떠올릴 때마다 신나고 가슴 뛰는
여름 방학의 기억
여름 방학은 아이들에게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간입니다. 학교에 가지 않아도 되고, 늦잠을 잘 수 있고, 공부가 아닌 다른 재미있는 일을 할 기회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자유 시간이 늘어난다는 점만으로도 아이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지요. 어른들 역시 어린 시절에 여름 방학을 손꼽아 기다려 본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여름이 좋아』는 쉽게 상상할 수 있을 만한 여름 방학 풍경을 아이의 목소리로 들려줍니다.
『여름이 좋아』 속 가족은 여름 방학을 맞아 멀리 여행을 떠납니다. “아빠가 어렸을 적엔 말이지, 할아버지랑 할머니와 자주 산에 갔단다. 너희도 아빠처럼 산을 알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말해 주는 아빠와 함께 말이지요. 아이들은 아빠가 운전하는 동안 차 안에서 잠을 잡니다. 잠에서 깨어나니 집에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까지 와 있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들은 즐거운 여름 방학을 보냅니다. 마당에 누워 별자리를 관찰하고, 숲을 산책하며 처음으로 버섯도 따고, 집 안을 가로질러 행진하는 개미 떼와 장난치기도 합니다. 목장의 말들에게 먹이를 나누어 주기도 하고 나뭇잎을 관찰하기도 합니다. 특히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자연 경험은 여름 방학이 아니면 힘든 일입니다.
주인공 아이는 아주 사소한 부분에서 행복을 찾습니다. 꽃밭에 물을 뿌리면서 생기는 무지개, 색깔이 독특한 풍뎅이, 집 한구석에 자리 잡은 거미줄, 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마저도 아이에게는 모두 신기하고 즐겁게만 다가옵니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는 사소하고 지나치기 쉬운 순간이지만, 아이들은 그 속에서 의미와 재미를 찾습니다. 『여름이 좋아』는 동심이 따뜻하게 전해지는 이야기가 짤막하게 이어집니다.
요즘 아이들에게 방학은 학교생활의 연장과도 같습니다. 학교 대신 학원에 가야 하고, 늦잠 한 번 마음 편히 잘 수 없습니다. 여름 방학은 일상에서 벗어나 더 큰 세계에서 행복을 찾아야 할 시간이지만, 학교 수업을 보충하기 위한 시간으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을 만들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방학에도 공부에 치여 다른 세상에 눈 한 번 제대로 돌려보지 못하고 어른이 되어 버린다면 그만큼 슬픈 일은 없을 것입니다.
『여름이 좋아』는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세상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진정한 의미의 ‘방학’이 필요한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 줍니다. 책에 담긴 풍부한 이야기와 감수성은 아이들에게는 주위에 대한 호기심을 일깨우고, 어른들에게는 잔잔한 추억을 남깁니다. 2004년 볼로냐 라가치 상을 수상한 나탈리 포르티에가 여름의 풍경을 감각적이고 다양한 색채로 표현한 작품으로, 책을 읽는 것만으로 또 하나의 여름 방학의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 시리즈 소개
어린이작가정신 〈책마중 문고〉 시리즈
드넓은 책의 세계에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하는 초등 저학년 아이들을 두 팔 벌려 맞이하는 문학 시리즈입니다. 그림책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간결하고 리듬감 있는 문장과 풍부한 그림으로 읽기 책을 쉽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게 하여 책 읽기가 주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아이들이 가정과 학교 등에서 겪게 되는 정서적ㆍ사회적 문제를 다룬 이야기,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하여 아이들의 마음에 올바른 가치관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 꿈과 희망, 사랑, 행복을 심어 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