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과 해석보다는
시의 행간 속에서 보물찾기
김병호 교수의 첫 비평집 『시라는 질문』이 ‘꿈엔들’에서 발간되었다. 김병호 교수는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및 동대학원을 졸업하였고, 대학 4학년이었던 1997년 《월간문학》 신인상, 2003년 《문화일보》 신춘문예 시가 당선되었다. 시와 비평을 병행하는 문학가로 시집 『달 안을 걷다』 『밤새 이상을 읽다』 『백핸드 발리』 『슈게이징』, 비평집 『주제로 읽는 우리 근대시』 등을 출간하였다. 한국시인협회 젊은시인상, 윤동주상 젊은작가상, 동천문학상, 시와함께 작품상을 수상했다. 현재 협성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 재직 중이다.
비평집 『시라는 질문』에는 허만하, 오규원, 고형렬, 고재종, 서정춘, 김정환, 이수익, 문인수, 이재무, 유홍준, 박현수, 진은영, 오정국, 전동균, 강경호, 조성국, 반칠환, 유종인, 김기준, 차재신 등 시력 50년을 훌쩍 넘긴 시인부터 지난해에 갓 등단한 신인까지, 다양한 시인들의 시집과 시에 대한 비평적 관심과 시적 애정이 담겨 있다.
비평가적 관점에서 시를 분석하고 해석하면서 재단하기보다는 시를 쓰는 창작자의 동료적 입장에서 시행 속에 감춰진 시인의 마음 그늘과 의도를 슬그머니 짐작해보는 들이 많다. 저자의 글을 읽다 보면 시인이 감춰놓은 보물, 시의 마음에 한 걸음 더 수월하게 다가갈 수 있다.
현재 한국 시단에서 누구보다 풍요로운 시작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인들의 시에 대한 매혹과 끌림의 순간들을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면서 기록한 글이다. 한마디로 이 비평집은 한국시에 대한 경이이자 헌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