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그리는 게 행복하다면, 웹툰작가에 도전하세요!
손영완 작가가 들려주는 생생한 웹툰작가 이야기
만화가의 꿈을 꾸던 시절, 주변의 차가운 시선에도 꿋꿋이 펜을 놓지 않았던 손영완 작가. 당시에는 만화가가 "돈 안 되는" 직업이었지만, 지금은 어떤가요? 웹툰은 K-컬처의 중심으로 우뚝 섰고, 웹툰 원작 드라마와 영화가 쏟아져 나오며 웹툰작가는 청소년들의 워너비 직업이 되었습니다.
독창적인 그림과 흥미진진한 이야기로 독자들을 사로잡는 웹툰작가를 꿈꾼다면, 20년 경력의 베테랑 손영완 작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세요. 웹툰작가가 되는 비법, 직업의 매력, 그리고 현실적인 어려움까지, 그가 쌓아온 모든 경험을 아낌없이 들려줄 것입니다.
웹툰, 단순한 즐거움을 넘어 감동과 공감을 선사하다
“웹툰은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우리를 즐겁게 해주잖아요. 우리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을 그린 작품을 보고 공감하며 은근한 미소를 지어요. 치밀한 설계에서 비롯한 유머에는 한바탕 자지러지게 웃을 수도 있어요. 캐릭터에 감정을 이입해 부조리한 상황에 함께 분노하기도 해요. 작가의 탄탄한 연출로 공포와 서스펜스를 느끼기도 하죠. 철없고 미숙하기만 한 주인공의 모습에서 한때의 자신을 발견하며 묘한 감정에 휩싸이기도 하고요. 이렇게 건강한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것, 중요한 일 아닌가요?”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웹툰 작가의 매력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었다면 저는 작가가 되지 않았을 거예요. 이 일은 나만 할 수 있을 것 같은 데에 그 매력이 있어요. 창작이라는 걸 누구나 할 수는 없으니 나는 선택받은 사람이라고 느끼게 해주죠. 작은 책상 위에서 세상을 다 가질 수도 있어요. 마법 같은 일이죠. 또 연예인만큼의 팬 수는 아니지만 내 작품을 좋아해 주는 팬들이 있고, 내 이야기를 통해 즐거움과 감동을 느끼는 독자들이 있다는 건 정말 멋진 일이에요. 이건 직접 작가가 돼보지 않으면 알 수 없어요.”
웹툰 작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을 위한 조언
“글 쓰는 연습을 많이 했으면 좋겠어요. 물론 그림도 잘 그려야 하지만 스토리도 정말 중요하니까요. 미대를 가기 위해 어려서부터 그림을 그린 친구들 중에 웹툰작가가 되고 싶다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런 친구들은 그림을 정말 잘 그리는 반면 글 쓰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죠.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 써 보라고 하면 막막해서 아무것도 못 써요. 그런 친구 들에게 추천하는 방법이 일기 쓰기예요. 저 역시 그날 있었던 일들을 자세하게 대화체로 풀어쓰면서 글쓰기 훈련을 했죠. 사람들과의 대화 내용을 대본처럼 만들기도 하고,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내레이션으로 풀어쓰기도 하고, 하나의 사건을 스토리로 만들어 쓰기도 하면서요. 이런 식으로 꾸준히 일기를 쓰다 보니 글쓰기가 어렵지 않게 됐어요.”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한 준비
“일단 청소년들의 경우 꾸준히 그림을 그리는 게 좋아요. 무작정 아무 그림이나 그리기보다는 데생의 기초, 인체의 구조 같은 책을 보며 기본기를 다지는 게 중요해요.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보니 기본 실력이 있는 학생들이 습득하는 능력이나 응용력도 좋더라고요. 대학이나 학원에서 만화를 전공하거나 문하생으로 들어가 경험을 쌓는 것도 좋겠어요. 1~2년 정도 문하생 생활을 하며 공부하다 보면 프로그램을 다루는 기술이나 테크닉도 배우지만 작가적인 마인드나 이 업계의 문화도 배울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