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Crisis)는 그리스어 Krinein에서 유래되었는데, 기존 시스템, 생명, 재산을 단기간 심각하게 위협하는 사건을 의미하며, 일반적으로 통제할 수 없는 심각성(강도), 불확실성, 긴급성을 수반하는 사건과 프로세스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위기는 시간적으로 위험한 결정적 순간(a critical moment)에서 상황 판단과 의사결정이 요구된다.
오늘날 위기관리 학문은 하이브리드 위협 형태로 더욱 역동적이고 학제적, 융합적인 이론으로 확장되며 발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하여 첨단 신기술의 발전은 더욱 복잡하고 파괴력이 큰 위기를 끊임없이 출현시키고 있다. 앞으로 위기관리 스펙트럼의 경계선을 어떻게 정립하고 대응해야 할 것인가?
이런 측면에서 책의 제목을 정하는 과정은 역설적으로 행복하면서도 본문을 작성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작업이었다. 앞으로 도래할 위기의 양상을 명확하게 위기관리 관점에서 예측, 예방, 대비ㆍ대응, 복구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날 세계는 복잡하고 다양한 위협에 직면하고 있다. 테러, 범죄, 자연재난, 사이버 공격, 드론을 활용한 위협, 기업 위기 등은 국가와 조직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동시다발적인 위기 상황에서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위기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효율적으로 운영할 전략적 사고와 전문성이 요구된다.
이 책은 국가 위기관리학의 기초 이론부터 실무적 접근까지를 포괄적으로 다루며, 현대 사회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하이브리드 위협(hybrid threats)에 대한 대응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국가 위기관리학의 이론적 기반을 정리하고, 전통적인 위기관리 전략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을 탐색하며, 위기관리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국가 위기관리학의 개요를 통해 위기 개념의 진화와 국가 위기관리 체계의 변화를 살펴보고, 위기관리학의 학문적 특징과 정책 집행 및 연구 접근법을 분석하며 다양한 위기관리 이론을 제시한다. 또한 국내외 국가 위기관리 체계를 비교 분석하고, 기업과 조직의 업무 연속성 관리(BCM)에 대한 전략을 다룬다. 드론시큐리티와 사이버 위기, 위기협상 등도 포함되어 있어 실용적인 관점에서 위기관리학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저자들은 공통적으로 주로 국가 위기관리 영역에서 오랜 기간 근무하며 학술 연구와 강의를 활발히 수행해 왔다. 먼저 대표저자인 김태영 대통령경호처 경호안전교육원 교수는 주로 하이브리드 위협 측면의 테러리즘, 인지전, 국가 위기관리, 경호안전, 협상 분야를 연구했다. 국무총리실 대테러센터와 합동참모본부 등에서 대테러 정책 업무를 담당했고, 정책학·범죄학 석·박사 과정과 연계해 국내외 위기 현장에서 소중한 위기관리 경험을 축적했다.
송태은 교수는 현재 외교부 국립외교원에 재직 중이고 국제안보통일연구부 소속으로서 신흥안보 분야를 강의하며 연구하고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사이버 안보, 인공지능의 국제정치적·군사안보적 영향, 데이터안보, 우주안보와 아울러 사이버전, 하이브리드전, 정보전, 인지전 및 전략커뮤니케이션이다.
이병석 교수는 경찰대학에서 재직하며 학술 연구와 강의를 활발히 수행해 왔다. 드론테러 및 경찰드론 분야의 선구자로서 ‘드론아키텍트’라고 불리며, 드론시큐리티 분야를 개척하여 공공분야 드론시큐리티 생태계의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다. 현재는 순천향대학교 드론시큐리티전략연구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며, 드론, 대드론, 대테러, 재난대응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이러한 저자들의 연구 결과는 국내외 학술논문으로 발표되었으며, 이 책의 중요한 밑거름이 되었다. 단편적인 이론이나 실무적 측면에 치우치지 않고 학제적 관점에서 위기관리에 대한 필수적 내용을 담는 데 집중했다. 따라서 이 책은 국가 위기관리 활동의 정책적 경험과 최신 양상 및 이론을 융합한 학술서이자 실무 매뉴얼로서의 역할을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소중한 감수의견을 주신 노승룡 대통령경호처 경호안전교육원장님, 손○○ 경호교육센터장님, 문○○ 경호훈련센터장님, 송○○ 경호사무관님…그리고 짜증내지 않고 수많은 오탈자를 수정해준 사랑하는 우리 딸 라희에게 감사함을 표한다.
이 책이 위기관리 분야를 연구하는 학자, 공공기관 관계자, 기업 경영자, 위기 대응 실무자들에게 유용한 지침서가 되기를 바란다.
2025. 2. 25
북악산이 보이는 연구실에서
대표저자 김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