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포그래피를 통해 조망하는 태국의 현대사
『몹타입』은 2014년 쿠데타 이후 지난 10년간의 군부 독재와 불합리한 왕실모독죄(lèse-magestè)를 이용한 탄압에 맞서 분연히 일어난 태국 민중 투쟁 현장의 기록이다. 한국어판에서는 2022년 11월 출간된 태국어판 본문에 더해, 2013년부터 2024년 최근까지 이어지는 태국 정치와 민주화 운동의 주요 장면들을 정리한 격동의 연대기를 함께 수록한다. 타임라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이스터에그처럼 본문에 등장한 사건과 장소, 인물들이 놓여 있는 맥락과 배경을 발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민주화 운동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는 타이포그래피
그래픽 디자인이 투쟁의 수단이 될 수 있을까? 나아가 투쟁의 방식이 될 수 있을까?
『몹타입』이 소개하는 타이포그래피와 글꼴 디자인에는 자유와 정의를 위한 투쟁과 정치적 메시지가 담겨 있다. 각각의 작업에는 글자를 만든 사람, 만들어진 과정, 글자에 담긴 의미와 상징 그리고 역사적·정치적 맥락과 같은 이면의 이야기들이 함께 소개된다. 시위와 농성의 현장에서, 태국의 저항 정신을 상징하는 문필가의 일기장에서, 그리고 소셜미디어 프로필 사진 위에서 탄생해 타이포그래피와 디지털 글꼴로 만들어진 글씨들은 다시 거리로 돌아가 더 많은 시민의 더 증폭된 목소리를 전달한다.
읽는 법도, 쓰는 법도 흥미로운 타이 문자 디자인하기
켜켜이 쌓인 역사를 가진 타이 문자(악썬타이)는 쓰는 도구나 서체, 조형적인 모티프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디자이너들은 타이 문자의 이러한 특성을 활용해 정치적 메시지나 모티프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글꼴 작업들을 선보인다. 글자의 ‘머리(루프)’를 제거해 국민의 머리를 짓밟는 정부를 비판하고, 왕실의 예산 사용에 문제를 제기해 호응을 얻은 하원의원의 PPT 속 원그래프의 조각들을 칠교 조각처럼 조합해 글자와 그림을 만들기도 한다. 아름답고 재기발랄한 타이 문자 타이포그래피의 세계를 여행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