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국제기구》의 박동석 작가가 이야기하는 비정부 기구, 엔지오!
2013년에 출간된 《세계를 움직이는 국제기구》는 금세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교과서에 수록되어 지금까지도 꾸준히 어린이 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세계 대전을 두 차례 겪으면서 국가들끼리 갈등하기보다 화합과 평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국제기구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평화를 기반한 대화, 모두의 고른 발전과 행복을 위해 만들어진 국제기구의 대표적인 예가 UN이다. UN이 만들어질 당시, 정부의 힘을 빌리지 않고 자생적으로 생겨난 비정부 기구, 엔지오도 있었다. 10년 넘게 꼭 알아야 하는 국제기구에 대해 듣고 보아 왔다면 이제는 비정부 기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때이다. 《세계를 움직이는 국제기구》를 집필한 박동석 작가가 오래전부터 준비한 비정부 기구, 엔지오에 대한 이야기를 《NGO로 배우는 더불어 살기》에 담아냈다.
엔지오는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비정부 기구, 엔지오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그리고 국제기구와 비정구 기구의 차이점은 무엇일까? 《NGO로 배우는 더불어 살기》에는 성격별로 섹션을 나눠 놓았고, 적립자사처럼 유서 깊은 엔지오부터 한국에서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올마이키즈에 이르기까지 아이들이 알아두면 좋을 엔지오에 대해 상세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엔지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민간단체를 말한다. 비슷한 용어로는 NPO도 있다. 엔피오는 비영리 단체를 말하는데, 엔지오보다 좀 더 포괄적인 의미를 말한다. 엔지오라는 용어는 1945년 유엔이 창설되었을 때 만들어진 것이다. 세계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창설된 유엔은 자신들의 활동을 지원해 줄 민간단체가 필요했는데, 이들 민간단체를 정부 기구와 구분하려고 엔지오(Non-Governmental Organization)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그러니까 엔지오는 국제기구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수밖에 없다. 엔지오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정부가 소홀히 하는 분야에서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엔지오는 정부의 정책을 감시하고 촉구하는 일을 한다. 현재 엔지오 단체는 전 세계에 수백만 개가 있는데, 이 책에서는 대표적으로 꼭 알아두면 좋은 14개의 엔지오를 소개한다.
나눔과 구호, 환경과 인권 보호에 앞장서는 엔지오의 대표 주자들!
최초의 엔지오는 빨간 십자가 모양으로 잘 알려진 "국제적십자사"이다. 스위스 태생 앙리 뒤낭은 우연히 솔페리노 전투에서 부상 당한 병사들을 목격하고는 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부상자들을 치료할 민간단체를 설립하자고 제안했다. 뒤낭의 이 제안에 많은 국가가 호응했고 1863년 "국제 부상자 구호 위원회"가 만들어졌다. 이 단체가 훗날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되었다.
"나눔과 봉사, 각종 구호를 위한 엔지오"로는 국제적십자사, 옥스팜, 세이브더칠드런, 해비타트와 키바를 꼽았다. 옥스팜은 한국의 "아름다운가게"를 떠올리면 어떤 단체인지 쉽게 알 수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빈곤한 지역의 어린이의 영양과 생존을 위해 지원을 하거나 어린이 교육을 돕는 엔지오이다. 해비타트는 집이 없는 사람들에게 집을 지어 주는 단체이고, 키바는 가난한 이에게 소액 대출을 해주는 단체이다. 빈곤과 가난으로 무슨 일을 시작하지조차 못하는 이들에게 집과 대출 같은 도움을 주는 단체들을 소개하고 있다. 막막함에 빠져 있는 이들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되어 주는 단체들이다.
"자연과 환경 보호를 위한 엔지오"로는 그린피스와 세계자연기금이 있다. 비단 이 두 단체만 있는 건 아닐 것이다. 인간이 저지른 대재앙인 기후 위기로 멸종 위기를 맞은 동물과 지구 환경을 위해 앞장서는 사람들이 활동하는 단체들이다. 그린피스와 세계자연기금에 대해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또다른 환경 보호 단체를 알아보는 방향으로 사고의 확장이 가능할 것이다.
"인간과 인권을 위한 엔지오"에는 국제앰네스티, 국경없는의사회, 국제지뢰금지운동, 세계여성기금이 있다. 양심, 사상 표현의 자유 보장을 촉구하고 고문 금지 운동, 사형제 폐지 운동 등 수십 년 전부터 전 세계인의 인권 보장을 외쳐온 국제앰네스티를 비롯하여 함께 살아가는 지구인을 위해 여러 방면에서 힘쓰고 있는 단체들이다.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출발한 엔지오"로 월드비전과 굿네이버스, 올마이키즈를 소개하고 있다.
들어본 엔지오라 하더라도 그 단체의 역사나 취지를 아주 정확하게 알고 있는 이는 많지 않다. 엔지오가 생겨난 이유와 성장과 발전을 통해 현재의 엔지오가 된 이야기를 통해 누구나 엔지오를 만들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될 것이다. 엔지오는 우리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단체이다. 나보다 남을 먼저 챙기는 엔지오의 정신을 배운 아이들은 더불어 함께 사는 삶이 어떤 삶인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을 것이다. "너 것부터 먼저 챙겨"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라는 요즘 아이들에게 타인을 위한 일이 곧 나를 위한 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