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주의의 위대한 선각자들
《신비주의란 무엇인가?》는 고대 인도와 이집트, 그리스의 위대한 선지자들을 통해 ‘신비주의’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는 정신을 밝히고자 한다. 이를 위해 저자는 라마와 크리슈나, 헤르메스와 모세, 오르페우스와 피타고라스, 플라톤과 예수의 삶과 행적을 추적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인류의 위대한 선지자들이 그 드높은 초월의 상태에 이를 수 있게 만든 힘이, 그들을 여러 번 다시 태어나 드디어 신과 만나게 될 수 있게 만든 힘이 바로 이웃을 향한 사랑이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또한 그 사랑의 실천이 얼마나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인지, 그와 동시에 그 사랑의 힘이 얼마나 위대한 일인지를 체험케 해준다. 그 체험을 통해 저 아득한 고대의 인도, 이집트, 그리스의 위대한 선지자들 그리고 예수가 바로 우리 가까이에, 아니 바로 우리의 가슴속에서 생생하게 되살아난다. 저자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동방이나 그리스 현인들과 신지학자들은 진리가 그 무엇보다도 우리들 내부에, 우리의 지성, 우리의 삶 내부에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에게 있어서는 영혼만이 유일한 것이었고 이 우주의 열쇠였다. 자신들이 지니고 있는 의지를 바로 이 영혼에 비추임으로써, 그리고 그 영혼을 개화시킴으로써 그들은 신이라고 하는 하나의 중심점에 도달할 수 있었으며, 바로 그 신이 내뿜는 빛에 의하여 인간 및 지상의 존재 자체를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이 신비주의에 대한 지적 호기심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그 어느 종교건 종교적 신앙심을 가진 사람들, 아니 그보다는 자신 내부의 영혼의 존재를 믿고 그 순결함을 갈망하는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리는 근거가 거기에 있다. 1889년에 출간된 이 책은 출간 직후 대학과 교회에서 이단 취급을 받았으나 곧 대중들에게 은밀히 전파되어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특히 1차대전 중에는 전장에 임한 병사들에게서 경전처럼 읽혔다. 과학 문명이 날로 새롭게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오늘날 이 책의 지닌 정신의 소중함은 상실될 수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