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소설을 둘러싼 작가와 독자,
소통 방식의 변화를 추적하다
20세기 후반 인터넷이 등장하고, 21세기 초반 스마트폰이 보급ㆍ확산되면서 웹소설 장르는 급속도로 발전하였다. 1990년대 후반 웹소설 등장 초기에는 개인 블로그나 게시판을 통해 연재되는 형태였다. 웹소설의 인기는 2000년대 초중반 ‘조아라’, ‘문피아’ 등 웹소설 플랫폼의 등장을 야기했고, 이는 웹소설이 확산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2010년대 들어 웹소설은 한국을 넘어 글로벌시장으로 확산되었고, 웹툰과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콘텐츠가 등장하기도 했다. 2020년대 중반 웹소설은 드라마와 영화 등 영상물의 원작으로 널리 활용되며 그 지평을 계속해서 넓혀나가고 있다.
웹소설 플랫폼은 기존의 종이책 소설 출판물과는 다른 시스템을 선보인다. 개인 블로그와 게시판을 통해 연재되는 방식을 이어받아, 작품별 게시판이 존재하고, 작가가 각화에 해당하는 글을 게시하면, 독자는 해당 게시글에 댓글을 다는 방식으로 감상 후기를 전한다. 인터넷의 등장과 스마트폰의 보급ㆍ확산으로 작가가 자신이 완성한 소설 작품을 종이책 출판물로 독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에서, 게시판에 게시된 작가의 소설 작품을 독자가 읽고 댓글을 통해 작가와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작가와 독자의 소통 양상이 변화한 것이다.
웹 시대, 독자는 작가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가
책에서는 종이책 소설 출판물과 구분되는 웹소설의 가장 큰 특징으로 ‘댓글’이라는 시스템과 ‘작가’와 ‘독자’의 소통 방식 변화에 주목한다. 독자는 댓글을 통해 웹소설 작가와의 소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창구를 확보했다(1장. 웹소설과 댓글). 이 댓글은 독자가 작가와 작품에 대한 의견을 제시함은 물론, 작가와 작품을 심판할 수도 있게 했다. 나아가 독자를 작가의 창작을 돕거나 방해할 수 있는 존재로 만들었으며(2장. 댓글 독자), 작품을 비평하는 것은 물론 장르 문법을 만들고 변화시키는 역할까지 부여했다(3장. 댓글과 웹소설 비평). 한마디로 독자의 주체성 획득으로 작가와 독자의 수평적 소통이 가능해졌다고 정리할 수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이제 작가와 독자는 상호 소통하며 공동 창작을 수행할 수도 있고, 장르의 변화와 발전을 도모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더불어 지금은 그런 일이 체계적이지 않은 상태에서 개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에 관한 논의가 축적되면 훨씬 조직적이고 생산적인 형태로 실천될 수 있으리라 전망한다. 그러므로 독자에게는 웹소설 향유 주체로서의 책임감이 필요하다. 장르의 발전에 작가와 독자가 동시에 목소리를 내면서 기여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은 종이 매체를 벗어나 웹 매체로 넘어온 문학이 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발전 방향이기 때문이다.
『#웹소설 #독자 #댓글』을 통해 웹소설 독자와 댓글의 특성을 추적함으로써 작가와 작품을 비롯한 웹소설 장르의 발전 방향을 모색해볼 수 있을 것이다.
해시태그라는 현미경으로 장르의 세계를 들여다보다!
한국 최초 마이크로 장르 비평, 요다 # 장르 비평선
모든 콘텐츠에 스며들어 문화의 핵심으로 부상한 장르문학. 하지만 장르의 특성을 온전히 이해하고 비평하는 이론적 토대는 너무나 부족하다. 그러한 갈증의 소치로 탄생한 ‘요다 #(해시태그) 장르 비평선’은 장르문학 속 여러 코드를 해시태그 형식으로 분해하여 다채로운 비평을 선보이는 시리즈다.
‘요다 # 장르 비평선’은 추상적·개념적인 담론에서 벗어나 좀 더 구체적이고 다양한 주제를 다루고자 한다. 장르에 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더욱 심층적인 담론을 끌어냄으로써 장르 비평의 장을 융성하게 만들겠다는 포부로 세상에 나온 ‘요다 # 장르 비평선’의 행보에 많은 이가 주목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