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셀, 톨스토이의 행복론과 더불어 세계 3대 행복론으로 꼽히는 명저 ★
★ 100년이 지나도 변치 않는 알랭의 행복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다 ★
★ 법의학자,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법의학교실 교수 유성호 강력 추천 ★
“당신의 행복은 진정 당신의 것인가?”
100년 전에 ‘행복의 본질’을 꿰뚫어 본 알랭의 통찰
‘행복의 외주화’라는 말이 있다. 행복을 자기 안에서 찾거나 스스로 만들어나가려 하기보다는 외부 요인이나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고 내맡기는 현상을 뜻한다. ‘보이는 것이 모든 것’인 것처럼 여겨지는 오늘날에는 특히 행복의 기준을 자신이 아닌 외부에서 찾기 십상이다. 남들만큼 가져야, 남들만큼 높은 지위에 올라야, 남들만큼 멋지고 아름다워야 행복할 수 있다는 ‘행복의 기준’은 오히려 사람들을 행복으로부터 멀어지게 만든다. 내가 정한 행복이 아닌 사회가 정한 기준에 맞춰야 한다는 압박감에 지속적으로 시달리기 때문이다. 손쉽게 행복해지고자 남의 손을 빌린 셈인데, 아이러니하게 그럴수록 행복에서 자신이 소외된다.
이러한 현상이 계속 이어지면 어떻게 될까? 멀리 갈 것도 없이 자신과 주변을 돌아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결과를 매일같이 목격하고 있으니 말이다. 불행의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며 네 탓을 하는 데 골몰하고, 외부 상황에 감정이 좌우되는 통제력 상실에 시달리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가. 또한 ‘만약 ~~만 하면 행복할 텐데’라는 조건부 행복에 익숙해지는 한편, 이러한 외부 조건이 충족되지 않으면 만성적인 불행감을 느끼는 사람도 비일비재하다. 현대인이 그토록 큰 스트레스에 허덕이고 정신적 허기짐에 짓눌리고, 우울증이나 공황장애 등을 흔히 앓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하겠다.
행복의 외주화를 극복하고 진정한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외부 상황과 관계없이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는 능력을 기르고, 스스로 행복을 만들어가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 또한 미래에 달성해야 하는 조건이나 과거의 경험에 얽매이지 않고 현재의 순간을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 100년 전에 알랭이 설파한 행복론과 정확하게 맞아떨어지는 해법이 아닐 수 없다. 알랭은 행복이란 외부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주체적 의지와 행동에서 비롯된다고 주장하면서 행복을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두 똑같은 모습을 하고 똑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을 두고 행복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알랭은 자신이 생각하는 행복을 보통 사람의 눈높이에서 탁월하게 재구성하여 제시하는 한편, 일상에서 행복을 실천할 구체적인 방법까지 제시한다. 책을 읽다 보면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되짚어보는 가운데, 삶에 적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혜와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인지하고 행동하면 행복해지지만, 게으름을 피우면 곧바로 근심과 후회에 빠진다.”
행복의 열쇠는 일상의 작은 실천
행복의 본질과 실천 방법을 뜬구름 잡는 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제시하는 이 책은 일단 ‘정념’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정념(情念)이란 감정에 따라 일어나는, 억누르기 힘든 생각을 뜻한다. 누구나 깊은 밤 홀로 깨어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에 괴로운 시간을 보낸 적이 있을 것이다. 알랭은 이러한 상태를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지만 생생한 고통’이라고 말한다.
정념에 대한 알랭의 견해는 데카르트의 『정념론』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데카르트는 우리 몸과 감정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보았다. 예를 들어, 우리의 신체 상태가 감정에 영향을 미치고, 역으로 감정이 신체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알랭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러한 정념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조절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의지와 적극적인 노력 그리고 무엇보다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종종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상상하며 불안해하거나, 문제의 원인을 엉뚱한 곳에서 찾아 걱정을 키우곤 한다. 이런 경험을 떠올리면 알랭의 주장에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책은 1장에서 정념을 다룬 후, 2장에는 ‘긍정’을 이야기한다. 절망은 단지 우리 마음속의 환상일 뿐이며, 적극적으로 낙관주의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3장에서는 ‘실행’을 다룬다. 부정적인 정념을 끊어내고 변화를 만들어내는 것은 ‘실행’이며, 이는 알랭 행복론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일상 속 작은 실천을 통해 행복을 느낄 수 있다고 조언하면서 일단 ‘시작하고 움직이라’고 독려한다. 4장은 행복에서 빼놓을 수 없는 ‘관계’에 대해 다루고, 5장은 ‘행복’ 전반에 대한 내용으로 마무리된다. 책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따라가는 동안 ‘나의 행복’이란 무엇인지, 그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 어떤 첫걸음을 내딛어야 할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다.
“친절하라, 다만 친밀함과 예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라”
나에게서 너에게로, 사회로 전염되는 행복
관계를 다루는 4장에서는 사랑과 우정, 친절과 예의에 대한 내용이 중심을 이룬다. 부부 사이, 친구 사이, 가까운 사이에서, 어떻게 행동해야 관계가 풍성해지고 기쁨으로 충만해질 수 있는지를 세세하게 설명한다. 몸에 밴 자연스러운 예의를 지키면 말과 행동을 자연스레 하는 가운데에서도 남을 불안하게 하거나 상처입히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기쁨과 행복이 전염된다. 기쁨과 행복이 나에게서 너에게로 전달되는 모습을 묘사한 다음 책 속 내용은 읽기만 해도 자연스레 웃음 짓게 된다.
내 존재가 내 친구에게 진실한 기쁨을 가져다주면, 친구의 기쁨을 바라보는 나 또한 기쁨을 느낀다. 그래서 내어줬던 기쁨을 각자 돌려받게 된다. 이와 동시에 기쁨이라는 보물이 활짝 열린다. 그래서 두 친구 모두 이렇게 생각한다. ‘아무 노력도 안 했는데 행복해졌군.’
알랭은 개인의 행복은 곧 사회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는 통찰을 내놓는다. 사회적 갈등이 일고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도 행복하지 못한 개인, 분노의 정념을 다스리지 못하는 개인이 있어서이니 말이다. 극단적인 개인주의와 경쟁 속에서 고립되어가는 현대인에게 알랭의 행복론은 ‘나 혼자만의 행복’이 아니라 ‘모두의 행복’을 일깨우며 공동체적 행복의 가치를 제시한다.
알랭의 『아주 오래된 행복론』은 단순한 위로나 조언을 넘어, 삶의 본질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보여준다. 또한 ‘행복해지고 싶다’고 말하면서도 행복의 실체가 무엇인지 어떻게 해야 손에 넣을 수 있는지 막연해하는 현대인에게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방법을 제시한다. 실체 없는 행복, 획일화된 행복, 조건화된 행복이 만연한 이때, 이 책에서 삶의 불안과 두려움, 고독을 넘어 진정한 행복으로 이르는 길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