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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과

파과

  • 구병모
  • |
  • 자음과모음
  • |
  • 2013-08-10 출간
  • |
  • 336페이지
  • |
  • ISBN 9788957077740
★★★★★ 평점(10/10) | 리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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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서장 / 1장~10장 / 종장 / 작가의 말

도서소개

독특한 상상력과 현실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시도하며 기존 청소년문학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위저드 베이커리』 이후 구병모 작가는 청소년문학과 성인 순수문학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왔다. 어떤 것으로도 왜곡되지 않고 누구도 파괴하지 않은 세계, 태곳적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곤’이라는 인물에 신비롭게 담아내며 ‘청소년소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던 첫 장편소설 『아가미』, 일상적 무감각에 치명적 독성을 주입하는 ‘구병모식 환상’의 결정판인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이후 두 편의 청소년소설을 더 발표했던 구병모 작가가 새 장편소설 『파과』를 출간했다.
『아가미』, 『고의는 아니지만』 구병모 신작 장편소설
“지금, 주어진 모든 상실을 살아야 할 때……”
고독하면서 아름답고, 잔인하면서 슬픈 이야기

방역업을 시작한 뒤로 삶은 언제나 현재진행형이 아닌 현재멈춤형이었다. 그녀는 앞날에 대해 어떤 기대도 소망도 없었으며 그저 살아 있기 때문에, 오늘도 눈을 떴기 때문에 연장을 잡았다. 류를 가끔 떠올렸고 그가 생전에 주의를 준 사항들에 자주 이끌렸지만, 제 몸처럼 부리던 연장으로 인해 손바닥에 잡힌 굳은살과도 같은 감각 외에는, 류를 생각하면서 온몸이 뻐근하게 달뜨고 아파오는 일이 더 이상 없었다. 그녀는, 나이 들어가고 있었다.
-본문 중에서

삶의 정글 속에서 상하고 부서져 사라져가는 존재의 운명
그 피할 수 없는 이치에 대한 잔인하고도 아름다운 탐구

독특한 상상력과 현실로부터의 과감한 탈주를 시도하며 기존 청소년문학의 틀을 깼다는 평가를 받았던 제2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위저드 베이커리』 이후 구병모 작가는 청소년문학과 성인 순수문학을 넘나들며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 세계를 꾸준히 구축해왔다. 어떤 것으로도 왜곡되지 않고 누구도 파괴하지 않은 세계, 태곳적 순수함과 아름다움을 ‘곤’이라는 인물에 신비롭게 담아내며 ‘청소년소설’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독자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았던 첫 장편소설 『아가미』, 일상적 무감각에 치명적 독성을 주입하는 ‘구병모식 환상’의 결정판인 소설집 『고의는 아니지만』 이후 두 편의 청소년소설을 더 발표했던 구병모 작가가 새 장편소설 『파과』를 출간했다.

책을 펼치면 먼저 범상치 않은 여주인공과 만나게 된다. 겉모습은 평범한 60대 노부인이지만 실상은 그들의 언어로 ‘방역’이라 부르는 청부살인을 업으로 하는 여자, ‘조각(爪角)’. 그녀는 지난 40년 동안 수많은 표적을 단숨에 처리하며 어느덧 업계의 대모의 위치에 이른 프로페셔널이다. 무정하고 냉혹하게 스스로를 단련해온 지난 세월 동안 그녀는 삶의 희로애락에 무감각했으며, 여성으로서의 행복 역시 남의 이야기로 치부했다. 그렇게 철저한 단절과 고독으로 유지되던 황량한 삶에 어느 순간 변화가 찾아왔다. 환갑을 넘긴 나이인 만큼 기억력이 떨어지고 몸이 삐걱거리는 건 예삿일인데, 느닷없이 ‘타인’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는 버려진 늙은 개를 데려다 키우고, 폐지 수집하는 노인의 리어카를 정리해주며, 의뢰인의 눈에서 슬픔과 공허를 읽어낸다. 또 방역 대상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입은 상처를 치료해주고 자신의 정체를 눈감아준 ‘강 박사’에게 남다른 감정을 품게 되며 그들 가족의 단란한 모습을 따사롭게 응시한다. 그것은 ‘소멸의 한 지점을 향해 부지런히 허물어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연민이자 서글픔이며, 그 속에서도 솟아나 온몸에 각인되는 살아 있음에 대한 생생한 감각이다.

비록 두꺼운 선글라스 너머에 자리한 슬픔의 심연에 불과했지만 그녀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동공 대신 지지대를 잃은 반연식물의 정처 없음을 포착한 것만 같은 생각에 사로잡혔다. ……
이제 와서 타인의 눈 속에 둥지를 튼 공허를 발견하고 생겨나는 이 연민이라니, 살과 뼈에 대한 새삼스러운 이해라니. 노화와 쇠잔의 표지가 아니고서야 이런 일관성 없음이라니. (176쪽)

잠깐이나마 자신이 속한 세계를 이룬 살점과 핏방울과 뼛조각들을 잊고 긴장이 풀린 채 따뜻한 꿈을 꿀 뻔했던 순간을, 피비린내를 세척할 것만 같던 소독약과 스킨 섞인 독특한 냄새를, 한 폭 주단과도 같던 미소를 떠올리지 않을 것이다. 지금 마음속에 사리사리 얽히며 피어오른 것은 일시적으로 자신을 둘러싼 일상이 아닌 다른 세계에 접속했기 때문에 생겨난 작은 흥분에 불과하며, 거기 몸을 깊이 담그지 못하고 발만 살짝 적셨다가 돌아 나온 데서 비롯한 아쉬움의 반영일 뿐이다. (100~101쪽)

한국 소설에서 유례없는 캐릭터의 등장
상처투성이의 삶도 기꺼이 살아내리라는 의연한 발걸음

우리는 킬러가 등장하는 많은 영화와 소설을 알고 있다. 하지만 60대 현역 여성 킬러를 이토록 강렬하게 형상화한 작품은 유례가 없다. 작가는 노화와 쇠잔의 과정을 겪으며 새삼스레 마주하는 감정 앞에 당혹스러워하는 주인공의 심리를 묘사하는 데 공을 들인다. 작가의 깊고도 단단한 시선과 능수능란한 문장은 극한의 아픔을 감추고 자동기계처럼 살던 여인이 노년에 접어들어 너무나도 인간적이고 보편적인 감정에 맞닥뜨리게 되는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뿐만 아니라 조각 주변의 인물들?강 박사, 투우, 무용, 류?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을 선사한다.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이나 ‘지켜야 할 것을 만드는 일’은 ‘방역업자’에게 신체적인 기능 저하 이상으로 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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