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빠져드는, 스토리가 담긴 작화의 비밀 대공개!
〈롤리타 짱과 양키 군〉 커플 연작 중 한 작품을 살펴보자. 오늘은 밸런타인 데이다. 하늘하늘한 레이스 드레스를 입은 롤리타 짱이 양키 군에게 분홍색 리본이 달린 쇼핑백을 건넨다. 직접 만든 초콜릿이구나! 기대하는 순간, 롤리타 짱은 말한다. “조림 반찬. 많이 만들어서 나눠주는 거야.” 사실 롤리타 짱은 매실주를 담궈 먹고, 모츠나베 같은 아재 안주를 즐기며 커피는 블랙파다. 반면 반항적인 이미지로 한껏 꾸미고 있는 양키 군은 롤리타 짱을 위해 즐겨 피우던 담배도 끊고 그녀의 과감한 애정 표현에 매번 얼굴이 새빨개지는 의외로 수줍음쟁이다. 작가는 이 연작의 비하인드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저는 머릿속에서 확실히 이미지를 정하지 않으면 아웃풋이 나오지 않는 타입이라 대략적인 이미지를 그리는 단계에 착수할 때까지가 제일 시간이 많이 걸리는 편이에요. 고작 그림 한 장이지만 이야기의 전후가 보이고 캐릭터에 공감하고 감정 이입할 수 있도록 소품, 패션, 대사 등, 세세한 부분까지 상상력을 한껏 끌어올려서 이미지를 결정해 나갑니다. … 양키 군은 한껏 폼만 잡지, 사실은 수줍음이 많은 캐릭터에 참 한심하다 싶은 녀석이지만 왠지 그 점이 귀여워요(그리고 표현하기 쉬운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양키 군의 옷은 양키 전문 도서나 록밴드 키시단을 참고할 때가 많은데 매번 상당히 고민하는 편입니다. 이번에는 상의는 빨간색 스웨트 셔츠, 하의는 그룹 체커즈 풍의 체크 바지로 매치했습니다.”
이처럼 mame 작가의 일러스트 속에는 이야기, 감정, 패션, 소품, 색채, 형태, 시점 등등이 한데 어우러져 오감을 만족시킨다. 100점이 넘는 대표작들을 엄선한 이 작품집 속에는 하나의 일러스트가 완성되기까지, 기술적인 작법은 물론 작가의 내면을 좇아가 보는 심층 인터뷰도 수록되어 창작을 향한 영감을 줄 뿐만 아니라 지금 누군가를 꼬옥 껴안고 싶은 감성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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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막한 편집후기
편집장: 어? 또 mame 작가 책이네?
담당편집자: 네.
편집장: 역시?
담당편집자: (끄덕)
편집장: …그래, 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