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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 만든 사람

비로 만든 사람

  • 신용목
  • |
  • 난다
  • |
  • 2024-10-25 출간
  • |
  • 264페이지
  • |
  • 128 X 183mm
  • |
  • ISBN 979119417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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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1.
17가지 키워드로 풀어낸 ‘시’에 관한 신용목의 다채로운 고백을 담은 신용목 시론 『비로 만든 사람』이 출판사 난다에서 출간되었다. 시를 이야기하는 난다의 새로운 시리즈 ‘詩란’ 2번으로 출간되었던 이 책에 이수진 화가의 작품을 더해 옷을 입히고 단행본으로 단장해 새롭게 선보인다. 장난감, 술, 비, 가을, 비밀, 미래, 자낙스, 삐삐 롱스타킹…… 시인은 이 글에서 열일곱 가지의 사물과 관념들을 소환한다. 그가 이들을 통해 이야기하는 것은 물론, 오로지, ‘시’. 각 장에 부제로 따라붙은 열일곱 개의 질문 역시 모두 시를 주어로 하고 있거나 시의 어떤 특성에 대해서 묻는다(“시는……” “시의 침묵은……” “시의 그물은……” “시의 천사는……”). 결국 모든 질문은, 그리고 이 질문들에 뒤따라오는 모든 문장은 시라는 정체가 모호한, 어둠 속에서 오직 윤곽으로만 감지되는 존재를 밝히려는 노력인 셈이다.
하나 시를 향하는 시인의 말은 결코 시에 대한 이론이나 방법론으로 귀결되지 않는다. 시인에게 시는 생활과 동떨어진 채 홀로 고고한 삶을 영위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되레 시인은 시라는 프리즘을 통해 삶을, 사랑을, 슬픔을 이야기한다. 시가 되든 시가 되지 않든 우리가 하는 모든 말이 결국 삶을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한다.

드디어 시간이 흐르고, 나는 시가 삶을 구원한다는 말을 믿지 않게 되었다. 시를 쓰지 않아도 삶을 살았지만, 삶을 살지 않는 한 시를 쓸 수는 없을 것이기에. 오히려 삶이 시를 구원한다. (10장 「혼돈」, 136쪽)

2.

삶에 대해 묻지 않는 자는 죽은 자이고, 사랑에 대해 묻지 않는 자는 살인자이다. 모든 삶은 사랑을 통해서만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죽거나 죽이기 때문이다. (8장 「고독」, 105쪽)

‘삶을 살지 않는 한 시를 쓸 수 없다. 그러므로 삶이 시를 구원한다.’ 그렇게 시를 이야기하는 시인의 언어는 삶을 향해 간다. 그러나 그 여정 속에서 시인은 결코 시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다. 시가 삶과 함께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단지 화려하지만 공허한 독백에 불과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나의 시가 우리와 진정으로 하나가 되는 과정은 우리가 그 시를 잠시 내려놓았을 때, 지속되는 삶을 통해 그 시가 우리에게 준 시간이 무엇이었는지 되묻는 그 순간(160쪽)에 완성되기 때문이다.
시인은 시가 보여주는 아름다움은 삶과의 접촉을 통해서 이뤄진다고 말한다. 이때 시인이 말하는 삶은 결코 화려하지도 이상화되지도 않은 것, 단지 매일의 하루하루가 켜켜이 쌓이며 그 윤곽이 드러나는 ‘일상’이다. 이 ‘일상’ 속에는 하루하루의 만남이 있고 이별이 있으며, 사랑이 있고 죽음이 있다. 시인은 말한다. “사랑하는 이의 죽음을 겪고도 지속되어야 하고 지속될 수밖에 없는 일상이라면, 일상 속에는 우리가 알 수 없는 어떤 숭고함이 들어 있다고 믿는 편”(13장 「환상」, 168쪽)이라고.

3.
열일곱 개의 장과 한 개의 부록으로 나뉘는 이 책을 이루는 것은 그 길이도 서로 상이한 여러 개의 단상이다. 시인은 한번 썼던 글을 “그냥 가져오지 않고 토막토막 잘라왔다”고 고백한다(「시인의 말」). 한 장을 이루는 여러 개의 단상은 기승전결의 형태를 띠지도 않으며 선형적이고 직관적인 논리 구조의 지배를 받지도 않는다(물론 열여덟 개의 서로 다른 장들 사이의 사정 역시 이와 다르지 않다). 이렇게 사지의 이곳저곳이 절단된 언어를 읽어내려가며 우리는 있던 것이 없어진 자리를 더듬는다. 없는 것이 있었던 순간을 떠올린다. 시인의 마음이 가닿았던 지점을 우리는 환상통을 겪는 사람처럼 통렬하게 감각한다. 불구의 언어라고 해야 할까. 그런데 한 사람의 몸과 마음이 느낀 것을 전해야 하는 언어는 탄생하는 순간 그 몸과 마음에서 벗어남으로써 그 근본에 있어서부터 불구였던 것은 아닐까. 시인은 태생부터 불구였기에 불가능에 머물렀던 언어를 외면하지 않고 그 고통스러운 이별의 순간, 언어가 찢어지며 도려내어지는 순간을 직시한다. 그렇게 “영혼이 없어서 영혼을 생각하게 하는 요리”처럼 시를 이야기하는 곳곳이 잘린 그의 언어를 통해 우리는 말해진 것 너머에서 말해지지 않은 것, 말해질 수 없는 것의 존재를 느낀다.

목차

1장 장난감 - 시는 어떻게 ‘있는’ 것을 ‘다시 있게’ 하는가?ㆍㆍㆍ7
2장 술 - 망각 속으로 던지는 시의 그물은 무엇으로 짜는가?ㆍㆍㆍ19
3장 달 - 시가 달이라는 밤의 마개를 열고 어둠을 짜내는 방법은 무엇인가?ㆍㆍㆍ33
4장 비 - 시간을 멈추기 위해 시가 들고 있는 일시정지 표지판은 어디서 켜지는가?ㆍㆍㆍ51
5장 몸 - 몸이 마음의 포로라면, 시는 사랑의 전쟁터인가?ㆍㆍㆍ69
6장 가을 - 다섯번째 계절을 말하기 위해 시는 겨울 다음에 있는가, 여름 다음에 있는가?ㆍㆍㆍ83
7장 비밀 - 어떤 비밀을 잠그고 있어서 시의 침묵은 천둥보다 더 큰가?ㆍㆍㆍ97
8장 고독 - 모든 이름이 고독에 입혀놓은 무대의상이라면 시는 어떻게 그 단추를 푸는가?ㆍㆍㆍ101
9장 비애 - 자신을 속이지 않고 알 수 있는 유일한 진실을 시는 어떻게 드러내는가?ㆍㆍㆍ115
10장 혼돈 - 삶의 질서가 죽음으로부터 온다면, 시의 천사는 악마의 교사인가?ㆍㆍㆍ125
11장 미래 - ‘말해진’ 곳으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시는 미래를 어떻게 사용하는가?ㆍㆍㆍ139
12장 생활 - 시가 죽음을 포기할 수는 있지만, 생활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ㆍㆍㆍ155
13장 환상 - 시가 있어서 허락되는 것과 시가 있어서 포기되는 것은 무엇인가?ㆍㆍㆍ167
14장 말 - 언어가 잠든 공휴일에 시의 여객선들은 어디에 떠 있는가?ㆍㆍㆍ179
15장 자낙스 - 마음의 재난이 만든 폐허에 시의 구조대는 무엇을 타고 도착하는가?ㆍㆍㆍ193
16장 삐삐 롱스타킹 - 아무도 듣지 않는 말을 소용없이 외칠 때, 시의 목소리는 어디에 가닿는가?ㆍㆍㆍ207
17장 허수경 - 세상의 모든 사랑이 시인의 몸속으로 침몰하는 순간은 언제인가?ㆍㆍㆍ221

부록 N의 인터뷰ㆍㆍㆍ221
시인의 말ㆍㆍㆍ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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