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를 해도 되는지, 정말 망한 거 아닌지, 열심히 하는데 왜 잘 안되는 건지,
도대체 언제 잘 풀릴지 궁금한 일곱 작가의 사주 운세 에세이!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MZ세대의 91.6%가 사주, 타로, 별자리 등의 운세를 확인해본 적이 있다고 한다. 요즘 사주 운세는 예전처럼 맹목적인 믿음이나 의존의 대상이 아니다. 오히려 상담이나 놀이문화에 가깝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자기 탐구의 방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열심히 하는데 왜 잘 안되는 걸까, 나는 언제쯤 잘 풀릴까. 그 물음과 궁금함에 답을 찾기 위해 이보람, 곽민지, 이진송, 이미화, 윤혜은, 윤이나, 원재희. 7명의 작가가 사주 신점 타로 태몽과 작명 등 다양한 경험을 글에 담았다.
저자들은 “사실밖에 말할 수 없는 마법에 걸린 사람처럼”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드라마의 단골 대사 같은 “저는 언제쯤 잘 풀릴까요?”라는 말을 내뱉기도 한다. 과연 저자들은 어떤 답을 찾았을까. 사주와 타로, 태몽과 작명, 자신이 믿는 노력과 시간, 그리고 작은 것을 대단한 행운으로, 행운이 아니라면 그것은 불행 중 다행이라고 말하는 저자의 행운 이론까지. 도대체 언제 잘 풀릴지 궁금하다면 이 책에서 작은 힌트라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이 내 운명일까?
운세를 알아보는 일은 단지 미래를 알기 위한 것만은 아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를 알기 위해 사주 운세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운세 풀이도 시대와 환경이 변하면서 달라지고 있다.
“누군가는 나에게 자식 복이 좋으니 결혼해서 자식을 낳으라고 권유했고, 누군가는 내 일의 성공을 읽어냈다. 어떤 것이 내 운명일까?”라고 저자는 운세 풀이를 어떻게 해야 자신에게 필요한 해석이 될 수 있는지 묻는다. 시대와 환경이 변하는데 그에 맞지 않는 고리타분한 해석은 자칫 잘못된 숙명론에 나를 가둬놓을 수도 있다. 운명은 정해진 것이 아니라 내가 해석하고 만들어가는 것이다.
“사주의 매력은 단연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 오행은 성향과 기질을 나타낸다. 샘솟는 물, 혹은 작은 촛불 또는 흙 속에 파묻힌 보석, 이 중 나는 어떤 사람일까? 한 작가의 이야기처럼 사주는 해석의 도구로 “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언제 잘 풀릴지 궁금한 우리에게 보내는 작가들의 편지
“누군가가 어느 쪽으로든 단정적인 말을 해주길 바랐다. 이 길은 너의 것이 아니니 그만 기웃거리고 다른 곳을 찾으라는 말이든, 곧 잘될 거니까 조금만 더 기다리라는 말이든, 아니면 지금과는 다른 방식을 시도해보라는 말이든.” (56쪽)
저자의 말처럼 어려울 때 필요한 건 누군가의 단정적인 말 한마디이다. 지금은 어떤 때라서 그렇다는, 이 고비만 넘어가면 된다는 위로와 희망. 그래서 작가들은 대운이 들어오기 직전에는 바닥을 치는 시기가 있다는 말이나 지금은 밑이 빠진 독과 같은 시기라서 열심히 해도 채워지거나 얻는 게 없다는 설명에 묘한 안도감을 느낀다.
“사주를 보는 행위 자체가 떨렸던 게 아니라 혹여 내 선택이 잘못됐다는 이야기를 들을까 두려웠던 것은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했던 저자는 상담을 마치고 난 뒤 “응원해요. 파이팅!”이라는 말을 듣는다. 낯선 이로부터 듣는 ‘지금도 좋다’. ‘잘될 것이다’라는 말 한마디는 불안하고 어수선한 마음에 작은 위로가 되기도 하고 다짐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저는 언제쯤 잘 풀릴까요"는 푸념이 아니라 현재를 잘살아 보기 위한 다짐의 또 다른 말이다.
오늘도 힘든 하루였다. 열심히 하는데 왜 잘 안 되는 걸까? 나 빼고 모두 잘 되는 것만 같다. 앞으로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알고 싶다. 그 물음과 궁금함에 답을 찾기 위한 일곱 작가의 이야기는 단순히 사주 운세 이야기에 머물지 않는다. 책에 담긴 글은 도대체 언제 잘 풀릴지 궁금한 우리에게 보내는 작가들의 편지이다. 작가들의 위트 섞인 태도와 단단한 마음가짐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감싸주고 기운을 북돋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