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곁에서 좋은 사람이 되어 줄게
너도 세상에 좋은 사람이 되어 줘
‘복지사각지대’, ‘돌봄위기아동’. 많은 대중들이 방송에서 단어로 접하는 이 현장들, 이 아이들. 그 현장에, 그 아이들 곁에 저자는 늘 있습니다. ‘곁’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보면 그 중요성과 소중함이 느껴집니다. ‘어떤 대상의 옆. 또는 공간적, 심리적으로 가까운 데’, ‘가까이에서 보살펴 주거나 도와줄 만한 사람’. 저자는 아이들의 곁에서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좋은 사람’은 나 자신을 존중하고 사랑하여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이러한 건강함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다가가 눈길을 주고 손을 잡아 주며 돕고 돌보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날로 각박해지는 이 사회에 더욱더 필요한 사람들입니다.
과거와 달리 요즘 아동복지시설은 아이들이 여러 가지 이유로 들어옵니다. 예전에는 고아들이 생활했다면 지금은 부모의 학대나 방임, 경제적인 이유로 부모와 같이 살지 못하는 아이들이 지냅니다. 가정이 회복되어 부모 곁으로 돌아가는 아이들도 있고, 부모와 연락이 되지 않는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자립할 수 있는 힘을 이곳에서 키워 갑니다. 특히 부모의 학대나 방임으로 복지시설에서 지내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이들 중에는 트라우마와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 장애)로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저자는 이곳에서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 주고 힘듦을 헤아려 주고 엄마처럼 따뜻하게 품어 줍니다. 저자는 현장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 못하는 아이, ADHD 때문에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 스스로를 괴롭혀 자해한 흔적을 지닌 아이. 이 아이들이 하나같이 원하는 것은 ‘관심’입니다. 관심은 대상에 대한 사랑을 전제하지요. 저자는 아이들과 함께하면서 ‘최소한의 사랑’이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내가 줄 수 있는 최소한의 사랑으로 이 아이들을 보듬으면 그들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 있지 않을까.’ 너와 나 사이에 더욱 벽을 세우고 날을 세우는 이 시대에 필요한 것입니다.
저자는 임상심리상담원으로서 아이들이 복지시설에 입소하면 안정적으로 지낼 수 있도록 상담을 하고, 필요한 심리검사와 심리치료를 지원합니다. 아이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저자는 몸보다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많이 만나 왔습니다. 몸의 상처는 아물지만 마음에 입은 상처의 흉터는 마치 트라우마처럼 깊게 남고 패여 줄곧 아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어른들은 만능 해답이 있다는 식의 사고방식으로 그들을 대해 아이들의 마음에 생채기를 더하곤 합니다.
저자는 아이들과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부대끼다 보니 아이들을 향한 마음이 어느새 자기 자신을 향한 바람이자 마음임을 알아차립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을 줄만 알았지 정작 자신은 돌보지 않았음을 깨달았습니다. 아이들에게 투영하는 말과 행동이 어쩌면 자기를 향한 말인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저자는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자라기로 합니다. 나의 몸과 마음을 건강히 돌보며 이러한 건강한 나의 모습으로 아이들을 돌보기로 합니다. 이 책은 그렇게 되기까지 저자가 겪어 온 여정을 솔직하게 펼쳐 내고 있습니다. 저자의 아픔, 고민, 배움이 들어 있지요. 이 책을 통해 저자가 바라는 바는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부모와 어른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채 방치되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이 더 빠르고 좋아질수록 이런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의 비율은 높아질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소외된 아이들을 챙기고, 나아가 나 자신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