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심리학자가 건네는 위로, 그리고 온기
태어나 말문이 트이고 자기 의사를 표현하게 되면서 가장 선명하고 단호하게, 그리고 가장 많이 입에 담게 되는 말이 “안 돼!”다. 아이가 자의식을 가지고 행동하게 되는 시기부터 부모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이기도 하다. 무엇이 좋은지 스스로 선택한 게 아니라 인생의 처음부터 ‘금지’와 직면한 것이다. 그 후로도 우리는 많은 “안 돼”를 만나고, 그로 인해 좌절과 분노를 느끼며 성장한다. 그리고 그 좌절과 분노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당한다.
그런데 심리학자이자 작가인 김도연은 “안 돼” 대신 “그래도 된다”고 말한다. 지금 당신이 느끼는 좌절과 분노는 당연한 것이라고, 그것 자체를 부정하지 말라고 말한다. 그 감정 자체를 부정할 필요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감정을 왜곡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식할 때 비로소 한 걸음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한다.
무조건 견디고 부딪치는 것은
정답이 아니다.
2020년, 전 세계를 덮친 코로나19로 우리의 일상은 많이 바뀌었다. 얼굴을 가렸고, 혼자가 됐고, 수많은 일상을 포기했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우리는 열심히 살았다. 생활환경과 생존방식이 갑자기 바뀌어버린 세상과 질병에 온몸으로 부딪쳤고 치열하게 살아남았다. 그렇게 ‘열심히’ 견디기만 하면 좋아질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그 끝에서 우리가 만난 것은 실업과 폐업과 비어가는 통장이었으며, 추락한 노동가치, 악화된 건강, 그리고 가족을 비롯한 소중한 인간관계와의 단절이었다. 코로나19 이후 고립된 섬이 되어버린 존재감, 물가폭등과 경제위기로 미래가 보이는 않는 무력감, 혼란하고 시끄러운 정치상황에 좌절을 넘어 느껴지는 분노…. 나만 힘들고 나만 아프고 나만 외로운 것 같다. 그래서 울고 싶고, 매번 대상도 이유도 없이 그저 화를 낸다.
김도연의 《아프면 울어도 돼》는 자기계발서의 모습으로 당신에게 건네는 온기이며 위로다. 저자는 이유 없는 감정의 범람으로 흔들리는 나를 바로 세울 수 있도록 감정을 이해하는 방법을 알려주고,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돕는다. ‘성공’만을 부르짖는 세상과 성공이 아니면 실패라는 이분적 사고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내 마음과 친해지고 내 마음을 이해함으로써 험한 세상에서 마음을 단단하게 하고 ‘나’로서 당당하게 서는 방법으로 알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