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에도 챙겨야 할 문법이 있다”
디자인에도 과연 문법과 표현 공식이 있는가 하고 누군가 질문할 수 있다. 로고라는 형식에는 오랜 시간을 거쳐 확립된 관용적인 방법과 매우 흔하게 적용되는 규칙이 있다. 그런 방법과 규칙을 문법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 문법이 있다고 할 것이다.
로고는 개인적인 창의성과 감각에 의존하는 다른 디자인들과는 확연하게 방법이 다르다. 그것은 형식적 제한이 많고 관습적 표현 방법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 같은 특징이 로고의 속성으로 강조되지 못했다. 디자이너들이 효율적으로 일하기 위해서는 로고의 규칙과 문법을 매뉴얼처럼 효과적으로 습득할 기회도 필요했지만 그런 기회는 제공되지 못했다.
"전문가라면 누구나 알지만 초보자는 모르는 로고 문법"
실무를 많이 접한 디자이너들일수록 경험을 통해 로고에 통용되는 어떤 문법이 있음을 알고 있다. 물론 그들도 명확하지는 않지만 만들어내는 결과물을 보면 유사한 규칙을 활용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러나 그 문법이 아직 경험이 적은 디자이너들에게는 잘 보이지 않는다. 심볼백서는 현장에서 경험으로 아는 규칙임에도 누가 정리해서 가르쳐 주지 않는 문법 이야기를 담았다.
그 연구는 디자이너들이 만들어낸 방대한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토대로 하였음은 물론이다.
“심볼 마크에 특화된 희소한 문법 보고서”
우리가 로고(logo)라고 통칭하여 부르는 상징체계는 심볼 마크를 적용하는 전통적 형식부터 심볼 마크를 적용하지 않는 텍스트형 로고까지 다양한 형식을 갖춘다. 하지만 이들의 접근 방식은 상당히 달라서 문법의 설명도 구분하여 다루는 것이 좋다.
심볼백서는 심볼 마크의 문법과 공식에 초점을 맞춘 책으로 질문공장이 연속적으로 간행 하는 브랜드 디자인 문법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심볼 마크의 디자인에 관한 한 이 책은 지금까지 문법서로서 유사한 대체재가 없는 풍부하고 상세한 참고서다.
이 책을 읽고 심볼 마크를 사용하지 않는 로고가 없다고 아쉬움이 있는 독자라면 심볼백서와는 별도로 출간될 예정인 〈로고 오딧세이〉를 보면 원하는 것과 만날 수 있다. 심볼마크가 있는 로고와 없는 로고를 모두 공부하고 나면 로고에 대한 자신감이 한층 고양될 것이다.
“심볼 마크의 개념을 잡아주고 출발을 쉽게 책임지는 책”
심볼 마크에 관한 책들이 많아도 그 책들은 대부분 잘 만든 로고 결과를 모아 수록한 도감류나 성공적인 사례 분석서 또는 비평서들이라 막상 신입 디자이너나 예비 디자이너들이 로고 디자인을 시작할 때 직접 도움을 줄 만한 친절한 안내서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없는 실정이다. 초보자 관점에서는 로고가 뭔지, 심볼 디자인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개념을 잡아줄 적절한 책이 필요한데 심볼백서가 바로 단비처럼 초보 디자이너들이 로고 디자인에서 알아야만 하는 규칙을 쉽고 친절하게 정리해주는 책이다.
“아홉 개의 소재 활용 유형에 집약된 심볼 마크 디자인의 방법론”
심볼 마크의 디자인은 궁극적으로 어떤 소재를 사용해 어떻게 심볼을 디자인할 것인가의 문제다. 그러므로 항상 소재론이 중요한 핵심을 차지한다. 저자는 소재를 나무, 별, 고양이와 같은 조형의 최종적 대상을 지칭하는 개념이 아니라 디자인할 아이템의 외관, 이름, 내적 해석 소라는 디자이너가 디자인의 시작 단계에서 아이템의 분석으로 확보할 수 있는 아이템에 담긴 고유의 자원으로 본다.
책은 심볼 마크 디자인의 접근 방식을 이같이 활용 가능한 자원을 통한 아홉 가지의 소재 유형으로 구분하고 각각의 활용 방법과 규칙을 소개한다. 이 아홉 개의 유형은 바로 디자인할 대상이 가진 외관, 이름, 내적 해석 소라는 세 가지 소재 자원을 ‘문자 활용’, ‘도상 활용’, ‘문자 도상 복합 활용’이라는 세 가지 활용 조건에 대입해 분류한 것이다.
“아홉 개의 소재 활용 프레임으로 어떤 유형의 심볼 마크도 다 설명할 수 있는 이론”
이 아홉 개의 소재 활용 유형이 세상의 모든 심볼 마크 형식을 설명할 수 있는 프레임이라는 것도 흥미롭다. 저자는 각각의 유형들을 책에서 독립된 장으로 배치하고 각 장마다 디자이너가 알아 둘 필요가 있는 세부 적용 규칙과 공식을 세세하게 서술하였다.
이론의 핵심은 프로젝트의 대상인 아이템으로부터 소재를 도출하는 과정으로 이는 아홉 가지 방법으로 대별된다. 아이템의 외관으로부터 소재를 가져와 외관 도상을 표현하는 법, 이름의 기의를 도상으로 적용하는 법, 핵심 내용을 소재로 적용하는 법, 지향 가치를 소재로 활용하는 법, 아이템과 동일시할 수 있는 대상을 소재로 적용하는 법, 아이템의 이름자를 소재로 적용하는 법, 이름자의 첫 글자를 소재로 적용하는 법, 또한 이름과 앞의 도상 소재를 복합 적용하는 방법, 이름 이니셜과 앞의 도상 소재를 복합 적용하는 법 등이 있으며, 아울러 책은 외관의 도상화 방법, 추상 심볼 마크의 구조에 관한 방법, 이니셜 심볼 마크의 구조에 관한 방법 등 디자인에서 사용 가능한 관용적 방법을 모두 상세하게 정리해준다.
“여덟 개의 조형적 검토사항과 열두 개의 결정 항목”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소재 활용 후에 디자인에 적용할 조형적인 검토사항을 다룬다. 이러한 내용에는 형태의 추상 또는 구상 여부, 형태의 복잡도의 여부, 형태의 다중 지각 또는 단일 지각 등 지각적 특성의 여부, 형태의 동세감과 운동감의 여부, 형태의 평면 또는 입체성의 결정, 형태의 특이한 결합구조의 결정, 선과 면 등 조형적 부가 장치의 적용, 컬러의 선택과 적용방식의 결정이 있고 표현에서 결정할 열두 가지의 항목들도 소개한다.
“옆에 두고 여러 번 읽어 볼 신뢰할만한 지침서”
마치 매뉴얼 같은 이 같은 접근 방식은 책을 읽는 예비 디자이너와 신입 디자이너 혹은 클라이언트가 심볼 디자인의 구조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디자인의 초기 콘셉트를 신속하게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독자가 로고에 관심 있는 예비 디자이너와 신입 디자이너로 심볼 마크의 문법과 적용 방법을 빠짐없이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픈 의욕이 있다면 심볼백서는 저자의 문체나 책의 디자인에 관한 선호를 넘어 옆에 두고 여러 차례 읽어볼 지침서로 꼭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