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여기가 집이지, 이 사람들이 나랑 사랑을 나누는 가족이지.”
여기 오면 난 항상 최고의 대우를 받는다. 저 여자는 항상 나를 최고라고 말해준다. 아무리 힘들고 지친 날도 여기 오면 쉴 수 있고 위안을 얻는다는 확신이 내게 있다.
‘아침에 행복하자’라는 주문을 건다지만 아침부터 밤까지 매일 매 순간 행복해 보이는 부부. 아내의 부은 말을 주무르며 손에서 발 냄새가 나도 마냥 즐거운 남자와 일어나기 힘든 아침 상큼한 과일 한 조각으로 모닝콜을 하는 여자, “사랑해”라는 말을 숨 쉬는 것처럼 자주 말하는 이 부부는 행복이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다.
아빠가 현관문 비밀번호를 누르면 서로 먼저 나가겠다고 밀치며 우당탕 달려나오는 가족들, 아침밥을 먹을 때마다 깔깔거리며 웃고 떠드는 아이들, 아이들을 등교시킨 후 혼자 남아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엄마. 정은표는 매일매일 행복을 귀로 듣는다.
몸소 겪어보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일,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되는 일이 있다.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되는 일도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지혜라고 부르지만, 정은표 김하얀 부부는 “우리만의 방법”이라고 말한다. 드러내놓고 자랑하지도, 당신들도 이렇게 해보라고 권하지도 않는다. 다만 가족들이 각자 기울이는 노력으로 하루의 행복을 만들 수 있다고 믿고 그렇게 살아간다.
자녀 양육도 그런 믿음을 꼭 닮았다. 두 사람은 세 자녀 지웅이, 하은이 지훤이를 끌고 가지 않고 따라가는 방식으로 교육한다. 한 배에서 나왔지만 성격도 행동도 제각각인 아이들을 존중해주고, 각자의 속도와 모양대로 자라기를 기다려준다. 고민은 함께하고 결정은 아이들의 몫으로 남겨둔다. 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길 원하기에 부부가 먼저 바른 어른이 되려고 노력한다. 자신들의 방법이 언제나 옳은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부모가 소유하는 대상이 아니라 같이 살아가고 함께 성장하는 사이라고 말한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비로소 어른이 되는 것 같다는 정은표 김하얀 부부. 그들만이 들려줄 수 있는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가 쏟아진다.
아들 정지웅의 추천글
살면서 힘든 일이 생길 때, 피곤한 일이 생길 때, 너무 지칠 때가 있어요. 제게 고3 시절이 그랬고, 대학에 다니면서도 가끔 그럴 때가 있었고, 지금 군 생활을 하면서도 힘든 일이 없을 수 없죠. 그럴 때마다 제가 한 발짝 앞으로 나아가게 해주는 게 이 미소였어요. 환하게 웃으면, 이 또한 지나가리 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로 뭐든 이겨낼 수 있었어요. 우리 가족이 만들어준 미소니까, 결국 항상 우리 가족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살면서 부모님께 받아온 것이 셀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 최고는 이 미소가 아닌가 싶어요. 별다를 것 없는 저희 집 사는 모습이지만 웃음은 항상 가득했으니까요. 이 책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도 지치는 하루 속에서 저희 가족과 함께 미소 한번 얻어가실 수 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