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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적 정의

시적 정의

  • 마사 누스바움
  • |
  • 궁리
  • |
  • 2024-10-31 출간
  • |
  • 284페이지
  • |
  • 152 X 214mm
  • |
  • ISBN 9788958209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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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세계 100대 지성, 시카고 대학 석좌교수 마사 누스바움, 문학의 사회적 가치를 묻다
문학에 관한 오래된 질문이 있다.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문학은 단순히 재미를 위한 것이거나 팍팍한 현실을 외면하기 위한 안식처일 뿐인가, 아니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없어서는 안 되는 요소인가? 즉 문학과 정치의 관계에 관한 질문이 그것이다.

이 책의 저자이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법철학자, 정치철학자인 마사 누스바움은 시카고 대학 법학과 학생들과 소포클레스, 플라톤, 세네카, 디킨스의 작품을 함께 읽었다. 왜 변호사나 재판관, 혹은 정치인이 될 학생들과 문학 작품을 읽었을까? 소설이 우리에게 불러일으키는 공감, 상상력, 연민의 감정이 합리적인 공적 판단을 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문학적 상상력이 어떻게 정의로운 공적 담론과 민주주의 사회의 필수요소가 되는지를 조목조목 밝히는 이 책은 바로 문학의 사회적 가치를 논하는 책이다.

하버드ㆍ브라운 대학 석좌교수를 거쳐, 현재 시카고 대학 철학과, 로스쿨, 신학과에서 법학ㆍ윤리학 석좌교수로 활발히 강의하고 있는 저자는 1986년부터 1993년까지 경제학자 아마르티아 센과 함께 유엔대학 부설 세계개발경제연구소에서 한 국가의 삶의 질을 평가하는 방법에 관하여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센과 누스바움은 1인당 국민총생산량(GNP) 같은 소득 수준에 초점을 둔 주류 경제학자의 모델에 반대하여 “건강, 교육, 정치적 권리, 민족ㆍ인종ㆍ젠더의 관계” 등을 포괄하는 다층적 측정법으로 삶의 질을 평가하는 새로운 모델을 창시했으며 이러한 접근법은 훗날 유엔이 매년 발표하는 인간개발지수(HDI)의 토대가 되었다. 이 책은 누스바움이 센과 함께 진행한 연구 성과가 큰 줄기를 이루고 있는 한편, 저자가 미국 시카고 대학ㆍ노스웨스턴 대학ㆍ예일 대학의 로스쿨과 햄린 대학, 더블린 트리니티 칼리지 등에서 진행한 강연이 바탕이 되었다.


세상을 숫자를 통해 보는 것과 소설을 통해 보는 것
문학적 상상력이 공적 삶을 바꾼다!
누스바움이 이 책에서 비판하는 것은 주류 개발 경제학이나 공공영역에서 규범적인 것으로 옹호되어온 ‘경제적 공리주의’이다. 그에 따르면, 경제적 효율성이 제1의 가치이자 모든 것을 숫자로 환원하는, 차가운 계산의 세계에서는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고 분노하는 시민이 생겨나기 어렵다. 이를테면 경제성장률 4%, 1인당 국민총생산(GNP) 2만 달러와 같은 숫자로 세상을 보면, 세상은 그런 대로 살 만해 보인다. 총합이나 평균 수치가 사회의 분배 문제나 불평등에 대해서 말해주는 바가 없어도 그렇다. 노인 빈곤율 40.4%, 세계기아인구 3년 만에 2배 증가, 독재정권 희생자 3백 명이라는 뉴스에 시큰둥해하는 것도 그것이 추상화된 숫자이기 때문이다. 반면 눈앞에 구체적인 이름과 이야기를 가진 인물이 있다면, 우리는 그가 처한 상황과 그의 고통에 쉽게 반응을 보인다. 누스바움이 문학의 사회적 가치를 믿는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에 따르면, 문학은 나와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 인간 존재를 우리 눈앞에 데려다 놓는다. 문학은 그의 상황과 내면세계를 생생하고 구체적인 언어로 묘사한다. 독자는 소설을 읽어나가며 그가 처한 상황을 마치 나의 일처럼 감정 이입하게 되고, 그가 느끼는 행복, 기쁨, 고통, 공포, 두려움, 희망에 공감한다. 소설을 통해 “비통하고 억울한 자들, 배제된 자들”의 얼굴을 마주하고, 세상의 불의와 참상을 목격한다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불평등보다는 평등에, 귀족적 이상보다는 민주적 가치에” 관심을 갖게 된다. 문학은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변화시키는 전복적인 힘을 지닌 것이다.

누스바움은 찰스 디킨스의 『어려운 시절』, 리처드 라이트의 『미국의 아들』, 포스터의 『모리스』, 월트 휘트먼의 「나 자신의 노래」 등의 문학 작품을 분석하며 문학적 상상력과 공적 추론의 상관관계에 대해 논한다. ‘합리적 감정’에 대한 논의도 비중 있게 다룬다. 감정은 오랫동안 비합리적인 것으로 생각되었기에 공적 추론 과정에서 배제되어온 것이 사실이다. 누스바움은 고전학자답게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스 로마의 스토아 학파, 스피노자, 칸트, 스미스, 벤담, 시지윅 등 역사 속 다양한 철학자, 공리주의자, 경제학자의 사상을 넘나들며 공적 판단에서의 감정의 역할을 깊이 있게 논한다. 특히 애덤 스미스의 『도덕 감정론』은 저자가 이 책을 기획하는 데 많은 영감을 주었다. 마지막장에서는 법의 영역에서 풍부한 판결 사례를 살피며 ‘문학적 재판관’, ‘시인-재판관’의 개념을 설명한다. 문학 작품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담고 있고 본질적으로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다. 사회적 평등 문제이기도 한 이런 논의를 저자는 성, 동성애, 인종 문제를 다룬 소설과 판결 사례를 들어 풀어나간다.


건강한 사회란,
문학을 사랑하는 정치인, 법률가, 시민이 많은 사회다!
숫자가 난무하는 사회다. 정부보고서나 정치경제학 논문, 우리가 매일 보는 뉴스는 ‘문학 텍스트’보다는 차가운 ‘계산기’에 더 가깝다. 저자가 지적하듯이, 공공 영역에서 권장되는 모델은 비용편익 분석이나 경제적 공리주의와 같은 형태들이다. 어떤 공공정책을 실행할 때 들어가는 ‘비용’과 얻어지는 ‘이익’을 계산하여 가장 효율적인 안을 선택하거나(비용편익 분석), 경제적 효율성을 중시하는 이러한 흐름은 최근에는 공공정책 결정에서뿐 아니라 법의 영역에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리에게는 조금 낯설게 들릴지 모르겠으나, 미국에서는 법을 경제학적으로 분석하는 법경제학 운동(law and economic movement)이 나날이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법에는 한계가 많다. 저자가 거듭 주장하듯이, 총합이나 평균과 같은 추상적인 통계 수치는 인간의 개별성, 질적인 차이, 삶의 복잡성에 대한 이해를 결여하고 있으며, “간단한 산술로 모든 인간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학은 다르다. “각각의 삶에 스민 신비와 복잡성을” 담고 있기에,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구체적인 인간 존재를 총체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결국에는 인간으로서 공유해야 할 보편적 가치를 깨닫게 된다. 모든 인간이 누려야 할 존엄과 평등의 가치를 말이다. 그러므로 누스바움이 흔히 사적인 행위로 여겨지는 ‘소설 읽기’라는 행위를 공적 행위와 연결짓는 데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다. 누스바움은 시적 정의(poetic justice)란 개념을 주창하며 힘주어 이렇게 말한다. “문학적 상상력은 재판관들이 판결을 내리고, 입법자들이 법을 제정하며, 정책 입안자들이 다양한 인간의 삶의 질을 측정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할 것이다.”

정치는 어렵고 나와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기 쉽다. 정치란 그 속성상 눈앞에 보이지 않는 것을 상상하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즉 나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했던 어떤 대상, 어떤 일이 나와 연결되어 있음을 자각하는 것이 정치이다. 그러므로 일상에서 정치가 사라졌다는 것은, 우리 사회가 정의와 평등의 가치로부터 멀어졌다는 것은 문학을 찾는 사람이 적어졌다는 뜻일지도 모른다. 누스바움의 주장대로, 소설은 우리로 하여금 타인의 삶을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상상하게끔 하고, 이러한 공감과 동일시의 경험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드는 힘이 된다. 과장하자면, 소설은 훌륭한 정치학 텍스트이다. 나를 넘어 타인과 사회, 세계를 인식하게 하고, 더 나은 세상을 고민하는 정치적 존재로 우리를 이끌기 때문이다. 법과 정의가 강자의 힘에 굴복해버린 이 어려운 시대에, 우리가 문학을 손에서 놓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목차

서문

1장 문학적 상상력
2장 공상
3장 합리적 감정
4장 재판관으로서의 시인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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