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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마려움

꽃 마려움

  • 이종수
  • |
  • 실천
  • |
  • 2024-10-16 출간
  • |
  • 156페이지
  • |
  • 130 X 200mm
  • |
  • ISBN 9791192374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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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 이종수 디카시집 꽃 마려움에 관한 해설

景-想의 에헤야

윤재근(문학평론가_有山 尹在根)

우리 시단(詩壇)에서 디카시를 백안시하려는 기류가 있음을 모르는 바 아니다. 아날로그 시대는 각 분야의 개별성(個別性)을 중시했지만 디지털 시대는 각 분야의 융화(融和)를 추구하려 한다. 이미 디지털 시대가 시대정신을 사로잡고 있다. 때맞춰 시단도 다른 분야와 융화를 외면해서는 안 될 터이다. 이에 시(詩)와 사진의 만남은 디지털시대를 마주해 사진과 융화하려는 시도로 필연일 수 있다. 시(詩)도 시대를 외면할 수 없는 까닭이다. 이런 점에서 시인 이종수는 시와 사진의 융화로 새로운 길을 넓혀 가려는 시격(詩格)을 시도하고 있음을 디카시로 보여준다. 시격(詩格)이란 시를 짓는 법칙을 뜻하는 선대(先代)의 술어이다. 그는 시격도 디지털 시대의 융화를 외면할 수 없다는 시 정신을 갖추고 있으니 그의 시격(詩格)을 주목해야 할 일이다.
그의 첫 디카시집에는 시(詩)가 사진을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睢 찰칵〉이란 제(題)로 발문을 쓴 적이 있다. 사진이 주(主)이고 시가 종(從)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는 시들이 『睢 찰칵』에는 많았다. 그래서 〈부릅떠 볼 휴(睢)〉 자(字)로 발문의 제목을 달았고, 디카시집 첫 발문에서는 시(詩)와 사진이 융화되어야 한다는 문제를 제기하지는 않았다. 디카시를 처음 시도하는 시인의 시격(詩格)을 살펴보자면 좀 기다려봐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그의 두 번째 디카시집 원고를 받고 이번에는 디카시의 시격(詩格)을 중심으로 살펴봐도 될 터이란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디카시집의 시를 보면 첫 시집과는 그 시격(詩格)이 달라졌음이 드러났다. 이제 시와 사진이 주종(主從)으로 만나지 않고 시와 사진이 융화(融和)하여 디카시의 시도(詩道)를 넓혀가고 있음을 마주하고 나도 모르게 “에헤야”라 구음(口吟)이 터졌다.
“에헤야”는 지리산 북녘 함양(咸陽) 민요에 붙는 떼창인 “에야 두야 에헤야”의 맨 끝 구음(口吟)이다. 반가움을 만끽하면 툭 튀어나오는 구음 끝자락이 “에헤야”이다. 시단(詩壇)에서 환영받지 못하는 “디카詩”가 산문시보다 오히려 시(詩)의 즐거움을 누리게 하여 나도 모르게 절로 “에헤야”가 터져 기쁘고 즐거웠다. 지금 한국현대시는 대부분 우리말의 가락을 저버리고 우리 본래 시격(詩格)을 버렸는지라 산문으로 글짓기하는 현대시에선 “에헤야”를 질러대는 즐거움을 누리기 힘들다. 시조(時調)의 정형(定型)마저 당시(唐詩)의 정형(定型)인 기승전결(起承轉結)로 풀이하는 지경인지라 어찌 우리 현대시가 본래 시격(詩格)을 찾아 따르겠는가. 한국시단(韓國詩壇)에는 산문시 뿐이고 운문시(韻文詩)란 없어진 터이라 우리의 본래 시격(詩格)은 소멸(消滅)되어버린 셈이다. 그런데 시인 이종수의 두 번째 디카시집 원고를 살피면서 사진과 시가 융화(融和)되었음을 보고 우리 본래 시격(詩格)이 살아날 수 있다는 암시를 받았다. 비록 「벌짓」이란 디카시가 산문시이지만 우리 본래 시격(詩格)인 기경결해(起景結解)를 회생(回生)시킬 수 있다는 암시를 받아 순식간 내 입에서 “에헤야”라 터졌다.







입에 단내가 나도록
뛰어다녀도 빈집은 늘 남고
황금빛 미래는 보이지 않고

「벌짓」


디카시는 사진이 기경(起景)을 맡기 때문에 시는 결해(結解)만 맡아도 즐거움을 흠뻑 누릴 수 있는 디카시가 「벌짓」이다. 「벌짓」의 기경(起景) 즉 경물의(景:image) 드러남은(起) 몹시 융성하고 화려하다. 우람한 황금빛 꽃송이들이 질펀한 꽃밭에 벌들이 꿀샘에 머리를 박고 꿀 따기에 여념이 없음이 「벌짓」의 기경(起景)이다. 「벌짓」의 기경(起景)은 화려하고 풍요롭다. 기경(起景)을 요즈음은 상(像)이라 하거나 〈이미지(image)〉이란 영어를 쓰는 탓으로 잊혀가는 술어(術語)이다. 「벌짓」은 기경(起景)을 사진에 맡겨버리고 결해(結解)만 읊고 있다. 「벌짓」의 결해(結解)는 서글프고 쓸쓸하며 서러운 상(想)으로 드러나 왜 「벌짓」의 화려하고 풍요로운 기경(起景)을 누리지 않고 돌아서버릴까? 왜 화려하고 풍요로운 기경(起景)으로 말미암아 서글프고 쓸쓸하며 서러운 상(想)을 사무치게 하는 우리네 시골 삶으로 돌아오게 하는가? 「벌짓」은 빈집들이 점점 늘어나고 젊은이들은 떠나고 노인들만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시골 풍정(風情)을 쓸어 담게 상(想)을 긴장시킨다. 그 절규가 산문시보다 더 절실함을 마주하게 한다. 상(想)이란 사사(寫思) 즉 생각을(思) 마주함(寫)인지라 사진의 기경(起景)이 촉발(觸發)하는 상(想)이야말로 말로 빚어내는 경(景:image)보다 훨씬 더 절실함을 시인은 깨닫고 있음이다. 〈결해(結解)의 결(結)〉은 기경(起景)의 경(景)이 심중에 맺히게 한 상(想)이고 〈결해(結解)의 해(解)〉는 맺힌 상(想)을 풀어줌이다. 우리 시가(詩歌)는 변함없이 한(恨)을 풀라고 했지 날카롭게 한을 맺히게 하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현대시는 서구(西歐)를 모방하면서 예기(銳己) 즉 자의식을(己) 날카롭게 하라고(銳) 줄기차게 요구한다. 본래 우리 시격(詩格)은 예기(銳己)하라가 아니라 무기(無己) 나의 의식을(己) 없애라(無) 했다. 내 의식이 날카로워질수록 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없음을 우리 선인(先人)들은 깨닫고 살았다. 이처럼 서구(西歐)의 〈poetry〉와 우리 시격(詩格)의 본분(本分)이 다름을 우리 현대시는 외면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디카시 「벌짓」은 맺힌 한(恨:consciousness)을 맺혀두지(結) 말고 풀라 한다. 「벌짓」의 화려하고 풍요로운 기경(起景)을 서글프고 쓸쓸하며 서러운 상(想)으로 상화(相和)시켜 디카시가 결코 사진의 설명(說明: caption)으로 멈춰선 안 됨을 암시하고 있어 너무도 반가웠다.
『三國遺事』 제3 노례왕(弩禮王) 조(條)에 노례왕(弩禮王)이 처음으로 도솔가(兜率歌)를 지어 부르자 향가를(詞腦) 짓는 법칙이(格) 생겼다(有)는 내용이 나온다, 사뇌(詞腦)는 향가(鄕歌)의 본말이다. 사뇌격(詞腦格)의 격(格) 즉 작시(作詩)의 법칙(法則)이 어떤 것일까 궁금해 오다가 판소리계에서 판소리사설(辭說)을 짚어갈 때 〈매고달고(起景) 맺고풀고(結解)〉란 술어(術語)를 자주 씀을 알게 되었다. 순간 사뇌격(詞腦格)의 격(格)을 가늠케 하는 놀라움을 겪은 다음부터 기승전결(起承轉結)은 당시(唐詩)의 시격(詩格)이고 기경결해(起景結解)가 곧 우리 시격(詩格)을 암시함을 깨달아 나도 모르게 “에헤야”가 터졌다. 시인 이종수의 디카시 [벌짓]의 사진과 시를 마주했을 때 “에헤야”가 터졌던 까닭은 [벌짓] 사진의 기경(起景)을 시가 결해(結解)하여 사진과 시가 상반(相反)되지만 오히려 절묘하게 융화(融和)하고 있어서 이 역시 “에에헤”야이다.


하나 둘
떠나보내고
마른 줄기 위에 꽃자리

점점이 찍힌
근심 반 그리움 반

「부모」

디카시 「부모」앞쪽은 사진의 기경(起景)이 맺히게 한 〈결(結)〉 즉 마음속의 맺힘(結)이고 뒤쪽은 그 맺힘(結)의 〈해(解)〉 즉 풀어버림(解)이다. 시인은 사진이 말로 그려내는 기경(起景)보다 사진의 기경(起景)이 상(想) 즉 심중의 맺힘을(思) 더욱 절절히 마주하게 함을(寫) 사무치게 깨닫고 있다. 이에 「부모」는 시의 한 장르로 디카시가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시단(詩壇)의 산문시 타성(惰性)에서 벗어나려는 시인의 심중(心中)을 암시하고 있다. 낱말 띄어쓰기 문법(文法)을 따르고 있는 산문시「부모」를 띄어쓰기 문법(文法)을 팽개치고 아래와 같이 운문시 시격(詩格)을 취했다면 시단(詩壇)의 산문시 타성(惰性)에서 벗어난 디카시로서 디지털 시대를 마주하는 새로운 시격(詩格)을 노골적으로 보여주었을 터이다:

하나둘 떠나보내고
마른줄기위에 꽃자리

점점이찍힌
근심반 그리움반

위의 「부모」는 산문시가 아니라 운문 디카시이다. 산문은 띄어쓰기 문법을 따르는 글짓기이고 운문은 띄어쓰기 문법이란 구속을 벗어나 숨결의 가락을 타는 말하기이다. 시(詩)란 산문 글짓기가 아니라 숨결을 타는 말하기의 운문이란 것은 세계 보편임을 한국시단이 외면한지 100년이 가까워지고 있다. 이런 타성을 극복하려는 운문시를 시인 이종수가 이미 깨우치고 있다는 징후를 〈떠나 보내고〉로 띄어쓰기 하지 않고 〈떠나보내고〉 말하기로 운(韻) 즉 숨결을 타는 말을 읊게(韻) 처리한 데서 옅보인다. 앞으로 디카시의 시격(詩格)을 운문으로 시도할 터임을 암시하고 있는 징후(徵候)로 받아들일 수 있어서 이 또한 “에헤야”이다.
산문시를 버리고 운문시로 돌아옴이란 시인 자신이 띄어쓰기 문법을 팽개치고 숨결 따른 말하기로 가락을(韻) 자유롭게 지어냄을 뜻한다. 시인의 창작이란 운(韻)이지 경(景)이 아님을 한국시단이 뒤늦게나마 알아챘으면 한다. 경(景:image)이란 발견하는 것이지 창작되는 것이 아니다. 이를 알아챈다면 한국시단이 어문정책(語文政策)인 띄어쓰기 문법을 팽개치고 구속받지 않을 터임을 시인 이종수는 알아채가고 있다는 암시를 받게 한다. 그렇게 된다면 우리가 서구(西歐)의 시적허용(詩的許容: poetic licence)을 부러워하지 않아도 될 터이다. 앞으로 디카시를 운문으로 창작한다면 산문시 일색인 시단(詩壇)의 타성에 충격을 가하게 될 터임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산문 디카시로써는 한국시단의 타성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며 곁가지로 홀대받는 처지를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을 여러 시편이 암시해주고 있다. 두번째 디카 시집을 마주하면서 시인 이종수의 세번째 디카시집은 띄어쓰기 문법의 순종을 팽개치고 숨결 타는 말가락의 운문 디카시를 담아 상재(上梓)하리란 예감이 닥쳐와 “에헤야” 기쁘다.
〈poetic licence: 시적 허용 (詩人이 詩에서 보통의 형식, 문법, 사실 등을 위반할 수 있는 자유)〉

목차

1부 자연의 향기 自然の香り

꽃마려움 花を咲かせたい心
꽃샘추위 花冷え
봄소식 春便り
모란 モクレン
봄 春(ポ厶)
설레임 ときめき
폭죽 爆竹
가속도 加速度
푸른 법당 青い法堂
풋사랑 淡い恋
버찌구찌 さくらんぼ
옹이 꽃 木の瘤
붉은 죄 赤い罪
접 接ぎ木
패션 ファッション(fashion)
불일탱화 仏日幀畫(仏画)




2부 자연의 소리 自然の音

단풍 紅葉
망태버섯 薄黄衣笠茸
벌짓 無駄
혼성듀엣 混声デュエット
아이디어 idea
헛꿈 そらゆめ
칡넝굴 葛の蔓
밀당 恋の駆け引き
낙화 落花
파산 破産
해탈 解脱
해바라기 ひまわり(向日葵)
노상방뇨 路上排泄
붉은 눈물 赤い涙
폐역에서 廃駅で










마음으로 본 시 心で見た詩

3부 삶의 무늬 生の模様

가족사진 家族写真
부모 親
기도 望みの塔
부부 夫婦
한마음 一心
어울림 マッチング(matching )
내조 内助
인영 印影
투잡 Two jobs
방황 彷徨
푸른 입 (貧しい)あの時代
스캔들 スキャンダル
천상의 길 天上の街道
연명치료 延命治療
호스피스 ホスピス
대나무 꽃 竹の花




4부 삶의 그림자 生の面影

하모니 ハーモニー
돈 お金
빈틈 すき間
욕망 欲望
아이러니 アイロニー(矛盾)
산노루 山の鹿
모던타임즈 モダンタイムズ
눈높이 目線
그날 あの日
어떤 생 ある一生
악플 悪コメ(悪質コメント)
빗금 斜線
손 도깨비 手の中のお化け
허풍 はったり屋(自慢話)
인생 人生
노을 夕焼け
해설 解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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