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생명의 무게에 대하여 ? 이름 모를 생명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었다

<읽기의 의미>로 우리에게 깊고 넓은 독서의 세계를 보여준 임주혜 작가가 이번에는 <생명으로 우리는 귀엽다>를 들고 독자들에게 찾아왔다.

임주혜 작가는 이제는 우리 곁에 친구 또는 가족의 의미로 자리잡은 동물들을 바라보는 따듯하면서 깊이 있는 이야기를 전달한다. 언뜻 보면 이야기는 반려견 ‘고동이’와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일들을 이야기하는 듯 하다. 그러나 그 일상 속에는 깊이 있는 사유와 사랑의 언어들이 녹아 있다.

사람들은 동물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세상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는 저자의 마음을 때때로 무겁게 한다. 그리고 함께 일상을 영위해가는 ‘생명’이라는 관점에서, 저자는 이를 마냥 달갑게 바라볼 수만은 없다.

책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이 책이 혹시 비건을 주장하는 책인가? 하는 잠깐의 의문이 들기도 할 테다. 하지만 저자는 이런 시각을 강요하는 이야기가 아님을 분명하게 이야기한다. 저자는 ‘보이지 않는 삶’을 통해 삶과 죽음을 이야기 하며 생명의 무게를 먼저 느끼라 말한다. 동물을 애착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사랑하기 때문에’ 소중히 해야 한다고 전한다. 반면에 그저 유희의 대상으로 동물의 생명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는 ‘유해하다는 착각’을 하지 말라고 일침을 날리기도 한다.

누군가는 그저 동물인데 너무 심오하게 생각한다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귀여운 생명과 오래 함께하려면 그 무게도 짊어져야 하는 것이 오늘날이다. 이제는 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대이다. 어쩌면 어떤 이들에게는 가족보다 더 소중한 존재가 되기도 한다. 책은 얼핏 보기에 귀여운 이미지일 수 있으나, 임주혜 작가가 전하는 생명의 무게에는 귀여움을 넘어선 철학이 있다. <생명으로 우리는 귀엽다>를 통해, 생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일원으로써 더 귀엽고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