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득용 시인의 세 번째 시집 『너무 넓은 식탁』은 깊어가는 세월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며 쓴 노년에세이다. 아내와 함께한 시간을 떠올리며, 혼자 남겨진 삶의 고독과 그리움을 담담한 시어로 풀어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여운이 남은 식탁을 둘러보며, 남은 시간을 어떻게 채워야 할지 고민하는 시인의 섬세한 감정이 독자에게 따뜻한 울림을 전할 것이다.
『너무 넓은 식탁』은 크게 네 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짧은 이별’에서는 아내와의 생생한 추억을 떠올리며 현재의 빈자리를 실감하는 시인의 감정을 담았다. 아내와 함께했던 일상들이 덧없이 지나간 후에도 남아 있는 사랑과 그리움이 시인의 시선 속에 녹아 있으며, 혼자가 된 후 주변을 더욱 사랑하려는 저자의 다짐이 등장한다. 2부 ‘마음의 항해’에서는 아내와의 관계를 통해 인생의 깊이를 돌아보며, 홀로서기를 준비하는 시인의 여정을 그린다. 아내가 떠나 남겨진 일상 속에서 새로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저자의 이야기가 가슴 먹먹한 여운을 자아낼 것이다.
3부 ‘살아 있음에’에서는 홀로 남은 생활 속에서 시인이 느끼는 사소한 기쁨과 슬픔, 고독감을 표현하고 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꽃잎에서도 과거의 따스한 기억을 되새기며, 지금의 현실과 타협하는 시인의 모습이 담겨 있다. 4부 ‘웃는 가장’에서는 가장으로서의 자리를 지켜온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며, 인생 후반부에서 얻게 되는 웃음과 위로를 나눈다. 아내와의 애틋한 추억과 소박한 일상, 그리고 그 빈자리를 바라보며 다짐하는 시인의 감정이 독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것이다.
이 시집은 단순히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것을 넘어, 깊어진 삶 속에서 나이가 든다는 것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랑과 상실, 회한과 다짐이 교차하는 가운데, 정득용 시인은 일상의 순간에 담긴 특별함과 소중함을 되새기며 노년에 이르러도 여전히 의미 있는 사랑과 삶을 고민한다. 『너무 넓은 식탁』은 누군가와의 소중한 시간을 잃은 독자들에게 큰 공감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며, 일상 속에서 잊고 지내기 쉬운 사랑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