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엄마들은 각종 육아서에서 정보를 얻어 똑 부러지게 아이들을 양육한다고 이야기한다. 하지만 그에 비해 아이들은 마치 사랑을 받지 못한 것처럼 사랑을 갈망하고, 정서적으로 지독한 빈곤에 시달리기도 한다. 이는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에 있어서 육아서에서 나온 이론과 실제는 현실과 다를 점이 많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 책의 저자는 강남에서 딸을 키우는 초보 엄마로서 아이의 임신부터 출산, 그리고 육아의 과정을 진솔하게 에세이 형식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너를 사랑해. 너는 소중한 존재야’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이가 원하는 사랑 표현법이란 걸, 그리고 그 기본에는 아이의 말을 경청하고 공감해주는 것이 사랑의 기본이라는 걸 이 책을 읽으며 알게 되었다.
현명한 엄마가 되기란 참으로 쉬운 일이 아니지만, 이 책과 함께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어 세상을 바라보고, 각자의 개성에 맞도록, 그리고 아이의 속도에 맞추어 기다려보며 오늘도 엄마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을 향해 한 발 더 뻗어보자. 아이의 공부도 챙겨야 하고, 주말마다 취미활동도 함께해야 하고, 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아이의 재능이 무엇인지 알아내서 소질을 찾아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아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더 똑똑한 아이, 키가 더 큰 아이, 다른 아이보다 빨리 걷는 아이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하는 많은 행동이 오히려 아이에게 해가 될 수도 있다. 아이들은 ‘잘한다. 예쁘다. 귀하다’를 심으면 자신감 넘치고 당당한 사람이 되지만 ‘못한다. 밉다’를 심으면 자신감도 없고, 매사에 되는 일이 없는 아이가 된다. 그래서 엄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저자는 말하고 있다. 실수하고 넘어진 아이를 평가하고 질책하는 존재가 아니라 품어주고,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힘을 주는 존재가 엄마인 것이다. 저자는 내 뜻대로 키워보고자 하는 마음에 아이에 대한 존중과 아이가 살고자 하는 삶에 대한 자율성의 존중을 덮어버리지 말아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자식은 잘 키우려고 낳는 게 아니라, 사랑하려고 낳는 것임을 이 책에서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