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독선적인 사람이었다.
꿈꾸지도 않았던 타이밍에 인사 발령을 받고 모두의 침묵을 일으켰던 승진. 어쩌다 지점장이 된 새파랗게 어린 여자의 등장과 함께 ‘핏덩이’라는 말은 자연스럽게 뒤따랐다. 갑자기 일어난 승진으로 많은 단계를 건너뛰니, 맹렬한 회사 생활 속에서는 미숙한 리더가 되어있었다. 자기 인식이 떨어지는 리더들 중 하나였던 윤설희 코치는 코칭 공부를 통해 다시금 자신을 되돌아본다. “나는 독선적이었구나!” 깨달음을 얻고 저항심을 깨면서 인식을 바꾸기 시작한 그녀는 현장에 실행하기 위해 노력했다. 바로 모든 것이 변화되고 적용되기는 어려웠지만, ‘조금만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라고 생각한 이후..
많은 후배들에게 자신을 지키고 가족을 사랑하고 여성으로서 직장을 지키는 팁을 정성껏 담아 이야기한다.
나와 가족을 워킹 이전에 챙겨야 한다.
가사 분담이 되어있지 않는 가정에서 살아가는 워킹맘들은 언제 쉴 수 있단 말인가.
남편에게 ‘도와 달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같이 해야 하는 일’임을 말해야 한다고 이야기해주는 결혼 선배. 자녀에게 신념과 원칙으로 사랑을 가리지 않고, 떨어져서 바라보며 적절한 결핍을 선물 해줘야 함을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주는 부모 선배. 집과 회사에서 다른 모습의 나로 교체할 수 있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보유해야, 자신을 지켜낼 수 있다고 알려주는 인생 선배.
진짜 나를 잃지 않고 여러 역할을 수행해낼 수 있는 방법을 꼭 습득하길 바라는 선배 윤설희 코치는 우리에게 ‘딴 생각과 딴짓’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해준다. 확보된 나만의 공간에서 나만의 생각을 소비할 수 있는 시간의 필요성과 나와 가족을 지키며 워킹 할 수 있는 방법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조직에서 여성리더로 살아남기 위해 엉덩이를 떼자.
남성 중심 사회 속에서 여성들은 서로의 사다리가 되어주어야 한다. 혼자 빨리 가려고 하기보다 연대하여 연결된다면, 손부터 번쩍 들 수 있는 여성들이 많이 생겨나는 변화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함께 이어져 있기 위해서는 말 할 때 상대를 비난하는 You message보다 그에 대한 나의 걱정을 표현하는 I message를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더 나아가 말보다 태도로 상대와의 너그러운 소통을 이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자신의 감정을 차분하게 다루고 서로를 향한 배려심 있는 태도와 대화는, 리더가 엉덩이를 떼고 일어나 이야기를 나눌 때부터 시작된다. 이 외에도 조직과 여성들이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태도와 마인드는 이 모든 것을 경험해 본 그녀의 이야기로부터 듣고 배울 수 있다.
워킹을 졸업한 선배가 들려주는 조직 생활에 관련된 내용은
관계와 성장의 노하우를 얻고자 하는 이들, 페르소나를 가지지 못한 리더들, 조직 속에 무의식적인 성차별의 표현의 대상이 된 여성들, 조금 더 변화된 환경에서 워킹을 할 우리의 딸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더하여 삶의 리모델링을 준비하는 예비 퇴직자들에게 도움과 용기 그리고 응원으로 닿아 인생의 새로운 오후를 행복하게 맞이해 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