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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기록 (반양장)

푸른 기록 (반양장)

  • 신상웅
  • |
  • 소요서가
  • |
  • 2024-10-01 출간
  • |
  • 320페이지
  • |
  • 140 X 215mm
  • |
  • ISBN 9791197883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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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푸른 기록》은 염색가 신상웅이 푸른색과 화포의 흔적을 쫓아 여행한 기록을 담고 있다. 화포란 진한 푸른색 바탕에 흰 꽃무늬를 넣은 무명으로, 도공이 그릇에 무늬를 새기듯 염색가가 물들인 낱낱의 천에다 남긴 푸른 기록이다. 이제는 우리의 일상에서 사라져버린 그 기록의 그림자를 따라 신상웅 작가는 중국, 베트남, 라오스, 태국, 일본의 오지와 도시를 십여 년에 걸쳐 찾아간다.

신상웅 작가는 충북 괴산에 살며 염색을 한다. 색 중에서도 ‘블루’, 더 정확히는 ‘인디고 블루’라고 불리는 푸른색이 주 종목이다. 봄에는 씨를 뿌려 쪽을 기르고, 여름에는 수확해 흰 무명을 골라 가을에 푸른 쪽물을 들인다.

맨 처음 흰 무명에 푸른 쪽물을 들이던 순간을 기억한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색도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닐까 의심했다. 올과 올 사이를 밀물처럼 파고들던 색의 움직임 때문이었을 것이다. 실올과 색소의 결합은 느리지만 강렬한 소용돌이처럼 짜릿했다. 항아리 속을 떠돌던 색은 흰 천을 만나 비로소 온전한 자신의 자리를 얻은 듯했다. 밭에서 늙으신 할머니는 잡초나 다름없어 보이는 쪽을 못마땅해 하셨다. 나는 콩 대신 색을 수확했다. 푸른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무명을 마당에 널었다. 쪽에서 풀려난 색이 하늘로 이어졌다. 너풀거리는 천을 매만지며 할머니가 그러셨다. 참, 곱다. 내 두 손도 푸른 물이 들었다. (머리글 13쪽)

《푸른 기록》에서 신상웅 작가는 연암 박지원의 편지에서 화포라는 단어를 처음 발견한 순간을 떠올린다. 박지원과 유득공이 살았던 당시에는 우리도 무늬를 넣은 쪽 염색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화려했을 조선의 풍경이 모두 사라진 지금, 작가는 화포 위에 무늬로 남은 누군가의 흔적처럼 고요한 푸른 천 위에 자기만의 의견을 남기고 싶다는 열망에 휩싸인다. 그리고 더 많은 의견들의 기록을 보고 싶다는 마음에 사로잡힌다.

쪽물에서 푸른색을 건져 올리던 처음 그때처럼 가라앉았던 설렘과 흥분이 꿈틀거리기 시작했다. 세상에는 어떤 푸른색과 화포가 있는지 내 눈으로 보고 싶었다. 시야를 밖으로 돌리자 사람과 가장 가까운 곳엔 늘 푸른색이 있었다. 나라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인류가 가장 오랫동안 사랑해 온 것이 쪽에서 나온 푸른색이었을지도 몰랐다. 나는 물들인 무명 하나를 챙겨 길을 나섰다. 푸른색과, 색들이 살아있는 거리와, 사람들이 애달프게 궁금했다. (머리글 15쪽)

《푸른 기록》은 십여 년의 세월 동안 신상웅 작가가 여행한 ‘블루 로드’를 따라간다. 과거의 화포 흔적을 더듬으며 구이저우성 첸둥난의 고개를 넘고, 태국과 라오스 그리고 베트남의 북부 산악지대를 지나며, 다시 중국 강남에서 대운하를 거슬러 올라가면서 작가는 여러 민족의 일상과 역사를 기록한다. 이 여정 속에서, 사라진 화포의 전통과 새로운 삶의 방식들, 생계의 일부가 되어버린 학문과 시대와 불화하고 야합하는 예술 등을 둘러싼 깊은 성찰과 사색이 펼쳐진다.

그러나 무엇보다 일관된 것은 인간과 인간이 형성한 삶의 모습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이다. 삶은 때로는 지리멸렬하지만 그래도 계속된다. 삶이 지속된다는 것만큼 인생에서 선명한 것은 따로 없다. 우리는 그 위에서 문화를 건설하다 또 붕괴를 목격하며, 사라진 것의 흔적을 애닯아 하다 또 새로운 것을 기념하는 축제를 펼친다. 그 지난한 역사 속에서 한 인간은 그저 과정의 일부를 본 것에 불과하더라도, 그가 남긴 기록은 자유의 무늬로 우리의 기억 속에 물들 것이다.

“나는 좀더 걷다가 돌아갈래.”
“행운을 빌어.”

목차

블루 로드
머리글 모든 아름다운 것들은 길 위에 있다

1 푸른색의 바다
예열의 시간
푸른 옷의 여인들
찰나의 빛
화포를 만나다
보름달이 떠오른 웨량산 밤하늘의 색
닭발나무
축제
고장절
흔들리는 푸른 꽃
염장 유대포
리리, 나는 매우 즐겁습니다
봄의 거리에서 몽족을 만나다

2 몽족의 푸른 기억
화포보다 아름다운
잃어버린 낙원
삶은 섞인다
안녕하신가요
백 개의 주름이 진치마
낯선 이들과 춤을
북 위에서 개구리가 울다
몽족의 디아스포라
가려움
움직이는 분홍빛 복사꽃 숲

거리의 승냥이들
몽족의 꽃들, 시장을 물들이다
‘오차우’
국경을 넘는 일

3 화포의 그림자
전통이 살아가는 길
조선의 선비 최부를 따라 강남을 가다
화포의 그림자
양저우 운하에 찬비가 내리다
마흔세 명의 조선 사내들
들판 가득 흰 구름
막다른 곳에서는 언제나 우향우
화포로 그린 이야기

4 춤을 물들이다
조선통신사, 화포를 기록하다
푸른 손
노렌을 산책하다
시보리의 장인 다케다 고조
공동체를 꿈꾸다
나라의 뒷골목에서 쟈와 팡을만나다
일본 쪽의 고향 도쿠시마
아와오도리, 춤을 푸르게 물들이다
순례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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