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필순 저자의 《IT 등에 메고 지구 한 바퀴》는 20년간 다양한 국가에서 ODA(공적개발원조) 사업을 수행한 저자의 생생한 경험을 담은 기록이다. 이 책은 저자가 만난 12개국에서의 다양한 프로젝트 경험을 다루고 있다. 주로 IT 컨설팅을 통해 개발도상국가의 정보화 수준을 높이고자 했던 여정을 생동감 있게 전한다. 이 과정에서 느꼈던 보람과 회의, 그리고 각국의 문화와 환경을 저자의 시선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책은 단순한 프로젝트 기록을 넘어, 한국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주는 나라로 성장한 과정을 되새기게 한다. 저자는 여러 국가에서 IT 시스템을 구축하며 겪은 도전과 문제 해결 과정을 상세히 서술하며, 특히 전자정부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국의 전자정부 시스템이 세계 5위권에 자리한 것은 단순한 IT 기술의 발전이 아니라 체계적인 계획과 전략적 접근 덕분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책은 IT 원조를 넘어 각국의 경제적·사회적 현실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저자는 각국의 전자정부 평가지수와 경제 지표를 통해 국가별 발전 상황을 비교하며, 경제적 성장을 위해 필수적인 정보화의 중요성을 논한다. 이를 통해 독자는 한국의 발전 모델이 어떻게 다른 나라들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저자의 경험은 단순한 기술적 지원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인들과의 문화적 교류, 특히 에티오피아와 모로코 등에서 겪은 흥미로운 일화들은 책의 생동감을 더해 준다. 그 과정에서 저자가 느낀 감정과 현지인과의 소통 문제, 현지의 관습 등을 솔직하게 풀어내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IT 등에 메고 지구 한 바퀴》는 기술적 지식과 국제 개발 협력에 대한 통찰을 동시에 제공하는 책이다. IT 컨설팅을 통해 개발도상국가를 돕고자 하는 독자뿐 아니라, 국제 원조의 현실을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유익한 정보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