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더하거나 뺄 이유가 없다.
순한(順) 하늘(天) 아래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
바다와 갯벌과 산과 들이 있는
그곳이 순천이다.
생태도시 순천을 다시 만나다
우리는 순천을 제대로 알고 있을까? 순천을 대표하는 자연경관인 순천만 습지와 국가정원부터 알아보자. 순천만 습지는 한때 사람들에게 버려진 땅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국내 최대 규모의 생태관광지로 탈바꿈했다. 저자 강성호는 순천만의 생태적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과 연대의 과정을 자세히 들려준다. 순천만 습지가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과정과 그 중요성에 대해서도 깊이 있게 다룬다. 이는 순천이 생태도시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게 된 주요한 이유 중 하나로 순천만 습지는 전 세계 생태학자들과 환경보호 활동가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곳이 되었다.
순천만은 철새들의 주요 서식지로도 유명하다. 순천만의 습지 환경이 철새들에게 얼마나 필요한 곳인지, 순천시가 철새 보호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는지 자세히 알 수 있다. 흑두루미를 비롯한 다양한 철새들이 순천만 습지를 찾는 이유를 소개하며, 순천만이 한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중요한 생태적 가치를 지닌다는 점을 강조한다.
순천만 국가정원 또한 생태도시 순천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이 책에서는 ‘국가정원’이 어떻게 조성되었고, 그 과정에서 어떤 사회적, 환경적 논의가 있었는지를 다루며, 아름다운 정원이자 생태도시의 비전을 실현하는 중요한 공간으로서의 국가정원을 조명한다. 저자는 국가정원이 조성되기 전 이곳에 살았던 주민들이 겪은 어려움과 변화도 함께 언급하며, 생태적 가치와 인간 삶의 조화를 추구하는 과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도전적인지를 생생히 전한다.
저항과 변화의 역사, 순천
1900년대 초반, 순천의 농민들은 가혹한 세금 징수와 지주의 횡포에 맞서 싸웠고, 이는 농민운동이 전국적으로 활발해지는 계기가 되었다. 저자는 이러한 농민 항쟁이 단순한 저항의 차원을 넘어, 당시 순천 사람들이 가졌던 자주성과 공동체 의식을 반영한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저항의 전통은 일제강점기에도 이어져 순천은 일제강점기 때에 중요한 사회운동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다. 여순사건은 순천의 현대사를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다. 이 책에서는 여순사건의 발생 배경과 전개 과정, 그로 인해 순천 지역사회가 겪은 아픔과 상처에 대해 심도 있게 다룬다. 저자는 여순사건을 단순한 반란이나 내란으로만 보는 시각을 넘어서, 당시 순천 주민들이 겪었던 고통과 그들이 보여준 인간적인 모습을 조명한다. 여순사건 이후 고향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적 사건 중 하나라는 것을 깨우치게 한다. 저자는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통해 독자가 순천의 역사를 자연스레 알 수 있도록 이끌어 준다.
순천의 자연과 문화유산, 소강남의 매력
순천은 오래전부터 "소강남(小江南)"이라고 불릴 만큼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고장이다. 이 책에서는 순천의 다양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산을 소개하며, 순천이 왜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왔는지를 이해시킨다. 저자는 순천의 산과 들, 갯벌과 바다를 통해 순천이 가진 자연의 다양성과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이 자연이 어떻게 순천 사람들의 삶에 깊이 스며들어 있는지를 보여준다.
순천의 대표적인 자연경관 중 하나인 죽도봉은 도심 속 작은 섬처럼 자리 잡고 있다. 저자는 죽도봉이 순천 사람들에게 순천의 자연과 역사를 함께 간직하고 있는 장소임을 강조한다. 또한, 동천은 순천을 가로지르는 중요한 물줄기로, 이 물줄기가 순천의 역사와 문화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 심도 있게 탐구한다.
순천에서는 유독 팔마가 붙은 상호명이나 단체명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가 순천의 문화유산 중에서도 팔마비를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팔마비는 순천의 자랑이자 자부심으로, 순천 사람들의 정신적 상징이 되었다. 팔마비에 얽힌 다양한 역사적 이야기들을 통해 순천 사람들이 어떤 자부심을 지니고 이 고장을 지켜왔는지를 알아보자.
순천하면 떠오르는 도서관 문화도 저자가 자세히 안내한다. 순천에 있는 다양한 도서관들은 지역사회의 중요한 문화적 허브로 기능하고 있다. 순천의 도서관들이 어떻게 지역 주민들에게 지식과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지역 문화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흥미롭게 설명한다. 특히 ‘그림책 도서관’과 ‘기적의 도서관’은 순천의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놀이터이자 쉼터가 되고 있다.
지역사 연구와 순천에 대한 저자의 애정
저자인 강성호는 순천에 거주하며 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해온 지역사 연구자다. 그는 ‘순천시사편찬위원회’에서 연구원으로 활동하며, 순천의 다양한 역사적 사건과 인물들을 발굴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기록해 왔다. 이번 책에서도 그는 이러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순천의 역사와 문화를 다채롭게 풀어내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순천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면서 느꼈던 감정들과 순천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현한다. 그는 순천의 골목길을 걸으며, 이 지역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들을 발굴하여 순천이 단순한 도시가 아닌, 수많은 이야기가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강조한다. 또한, 그는 순천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며, 이 책이 순천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기를 바라고 있다.
대한민국 도슨트 『순천』은 순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조망한다. 이 책은 순천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돕고, 순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물론, 순천을 처음 접하는 독자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강성호 저자의 연구와 애정이 담긴 이 책은 순천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중요한 작업으로 평가받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