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통해 삶에 따뜻한 기운을 불어넣는 작가,
윤설이 전하는 인생의 속도에 관한 이야기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에 연재 중인 〈일간 윤설〉 그리고 SNS를 통해 독자들에게 온기를 전하는 작가, 윤설의 두 번째 산문집이다. 200만이 넘는 독자가 그의 글을 읽고 호응하는 만큼, 일상을 포착해 그 속에서 공감할 만한 생각들을 이끌어 내는 문장이 그의 글이 갖는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평소에도 삶과 사람에 대한 글을 주로 쓰는 윤설 작가는 이번 책 《나만의 속도를 찾기로 했다》에서 ‘삶은 속도가 아니라 밀도 싸움’임을 강조한다. 조금 느리더라도 의미 있게 사는 게 더 중요하다는 뜻이다.
작가는 세상의 기준에 맞춘 속도가 아닌 나만의 속도로 사는 게 중요하며, 그 속도를 누군가와 함께할 때 더 의미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과 속도를 맞추지 않아도 행복해질 수 있을까. 그럼 나만의 속도는 어떻게 찾아야 할까. 그에 대한 이야기가 총 3장에 걸쳐서 담겨 있다.
1장 ‘걸음에 무게를 더하며’에는 나답게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나를 돌아보고 이해하고 인정하는 과정을 통해 나다움을 잃지 않으면 각자에게 맞는 삶의 속도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이다.
2장 ‘서로의 밀도를 높이며’에는 함께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가족, 친구, 동료 혹은 짧은 인연들까지. 거칠 것 없이 혼자 나아가기보다는 마음을 주고받으며 함께 나아가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3장 ‘시절에 의미를 새기며’에는 의미 있게 사는 것에 관한 이야기를 담았다. 미래만 보고 나아가면 현재의 소중한 순간들을 놓치기 쉽다. 그래서 정작 미래에 도달했을 때 지나온 시간은 텅 빈 껍데기처럼 여겨질 수 있다. ‘지금’을 소홀히 여기지 않고 집중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현재도 미래도 모두 만족스럽게 꽉 찬 삶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세상에 태어난 이상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다. 그래서 타인을 의식할 수밖에 없는 것도 맞다. 하지만 무조건 타인보다 ‘빠르게’ 달려가고자, ‘높게’ 올라가고자, ‘멀리’ 나아가고자 초조하게 발을 구르며 앞으로 가는 것이 우리를 정말 행복하게 만들지는 의문이 든다. 너무 애쓰다가 오히려 지쳐 떨어진 경우를 너무도 많이 봐 왔고 또 직접 겪기도 했으니까.
“삶에는 빠른 속도보다 중요한 게 있다.”
나는 잘 해낼 것이라는 믿음
내 모든 순간에 최선을 다하는 태도
‘빠르게, 높게, 멀리’
사실 어느 체육대회 표어쯤 될 것 같은 이 표현은 사실 현대인의 삶이 충실히 반영된 표현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좋은 삶’을 위한 거라며 ‘주입’된 행동 지침에 가깝다.
입학, 취업, 결혼, 승진 등등…. 요즘 우리는 무엇이든 남들보다 앞서 있기를 아니 최소한 남들과 비슷하게 걷고 있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고 모두 그렇게 살고 있으므로. 그래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곰곰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 속도가 내게 정말 잘 맞는 속도일까? 조금 늦는다고 해서 삶 자체가 불행해질까? 우리가 빠른 속도에 연연하는 건 뒤처지고 있다는 주관적 느낌 때문은 아닐까? 단순히 남에게 보여 주기 위함은 아닐까?
어쩌면 삶의 속도란 비교가 만들어 낸 헛된 관념일지도 모른다. 우리에게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필요해 보인다. 무언가는 조금 빠르고 무언가는 조금 느릴 수도 있지만,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선택으로 삶을 잘 헤쳐 나가리란 믿음 말이다. 그런 마음이 현재를 조금 더 윤택하게 만드는 길인 듯싶다.
이제는 하루를 돌아볼 때 남들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살았는지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을 만큼 부지런하게 보냈는지를 기준으로 삼으면 좋겠다. 행복한 일 앞에서 부지런히 미소 지었는지, 슬픈 일 앞에서 부지런히 눈물 흘렸는지 말이다. 삶의 속도랄 것도 무색해지는 시절이 오면 비로소 알게 될 것이다. 내가 믿었던 것들이 틀리지 않았음을. 나의 속도는 적당했다는 것을.
더이상 비교하는 마음으로 좌절에 빠지지 않고, 부디 자신에게 맞는 속도를 찾아 정성스레 삶을 꾸려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윤설 작가가 보내는 따뜻한 믿음이 당신을 다독이고 다시 방향을 설정해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되어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