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근대사를 꿰뚫는 15가지 질문
《꼬리에 꼬리를 무는 한국 근대사》는 조선 왕조의 마지막 왕인 고종의 즉위부터 1945년 해방에 이르는 격동의 한국 근대사를 다룬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시리즈는 질답 형식이다. 무엇보다 질문이 중요한 책이다. 이 책은 근대사에서 15가지 질문을 엄선했다. 1장에서 6장까지는 조선 후기의 흥선대원군과 고종 그리고 중전 민씨를 둘러싼 사건들을 담았다. 7장에서 10장은 일제가 대한제국에 개입해 국권을 침탈해가는 과정을, 11장에서 15장까지는 대일항쟁기 시기에 벌어진 독립운동과 저항의 역사를 살펴본다.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먼저 흥선대원군이 고종을 왕위에 올리기 위해 벌였던 숨은 이야기를 살펴보고, 동학교도들이 동학 농민 운동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던 고통스러운 배경 등을 따라가 본다. 또한 ‘일제 강점기’라고 흔히 불리는 시기를 왜 ‘대일항쟁기’라고 불러야 하는지, ‘한일 합방’이라는 용어를 왜 ‘한일 강제 병합’ 또는 ‘일제 강점’ 같은 표현으로 바꿔 사용해야 하는 이유 등을 역사적 사건과 용어의 의미를 파헤쳐 친절하게 알려준다. 이를 통해 독자들이 일제에 의해 국권을 침탈당했던 암울한 역사를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이해하도록 돕고, 논쟁이 많은 시기에 대한 명확한 이해와 올바른 역사관을 세울 수 있게 할 것이다.
쉬운 질문, 깊은 답변, 정확한 분석!
역사 전문가가 제대로 알려주는 한국 근대사
저자 조성일은 사학과를 졸업하고 오랜 시간 언론인으로 일했다. 저자는 여러 역사책을 쓰고 번역을 하며 역사에 관한 내공을 쌓았다. 중국 역사서 전권 한글 완역본 작업에 참여했고, 한국의 역사에 관한 책들도 출간한 경험이 있어 역사의 방대한 흐름을 꿰고 있다. 이러한 저자의 내공은 질문에서 드러난다. 흥선대원군은 어떻게 아들을 왕으로 만들었을까, 동학은 왜 일제와 전쟁을 벌였을까, 독립협회는 왜 제국을 선포하라고 했을까, 러일전쟁은 왜 한반도에서 일어났을까, 대한민국 임시정부는 왜 청사를 자주 옮겼을까 등 쉬우면서도 깊은 질문들이다.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된 이 책은 질문만큼 답변이 쉬우나 상투적이지 않다. 교과서에서는 언급되지 않았지만, 커다란 역사적 사건들을 연결할 중요한 사건까지도 쉽게 설명한다. 맥락을 잘 짚어 가면서 알려지지 못했던 역사적 사건들까지 흥미롭게 들려주는 서사가 가득한 역사책이다. 저자가 한국사를 정확한 사실을 기반으로 꿰뚫고 있기에 가능한 질문과 답변일 것이다. 그래서 한국 근대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자 하는 독자, 한국사 공부를 하는 청소년,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사까지도 재미있게 읽어 내려갈 수 있다.
교과서에서 배우는 지식만으로 한국의 모든 역사를 이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그래서 저자는 교과서에서 간략히 다루었던 중요한 역사적 사건들이 왜 발생했는지를 맥락을 짚어 가며 흥미진진하게 들려준다. 아울러 실타래처럼 얽혀 단박에 이해하기 어려운 역사적 배경과 용어를 쉽게 설명해 사건의 흐름을 쏙쏙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