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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감각

잡화감각

  • 미시나 데루오키
  • |
  • 푸른숲
  • |
  • 2024-08-30 출간
  • |
  • 216페이지
  • |
  • 130 X 207 X 16mm
  • |
  • ISBN 9791172540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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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서평

“세상의 모든 물건이 잡화로 보이기 시작했다.”
취향, 트렌드,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가장 솔직한 고백

보통 ‘잡화’라고 하면 일상에서 쓰는 잡다한 물건을 뜻한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는 잡화를 이렇게 정의한다. “잡화란 잡화감각에 의해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 그러면 잡화와 잡화 아닌 것을 가르는 기준인 ‘잡화감각’은 또 무엇일까. 잡화감각이란 “사람들이 잡화라고 생각하는지 아닌지를 정하는 개념”으로, 구체적으로 풀어보자면 ‘이미지의 차이’에 의해 물건을 고르는 감각이다. 저자는 지금의 시대를 이렇게 진단 내린다. 모든 물건은 잡화감각에 의해 잡화화 되어가는 중이라고.

예를 들면 가위나 망치와 같은 ‘도구’도 ‘멋지거나 재미있거나 아름다운’ 외양이 덧씌워지면 잡화감각에 의해 잡화가 될 수 있다. 본래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한 채 잡화라는 이름을 획득한 경우다. 한편, 공사 현장에서 도장할 때나 쓰이던 마스킹 테이프가 ‘귀엽다’고 새로이 인식되어 언젠가부터 공사장을 벗어나 이곳저곳에 쓰이기 시작한 것도 ‘잡화화’의 한 조류라 볼 수 있다. 잡화감각에 따르면 책도 물론 잡화가 될 수 있다. 앞에서 언급한 커피 테이블 북(그리고 커피 테이블 북을 따라 한 가짜 ‘책’)은 물론, “내용이 아니라 표지나 띠지, 서체를 기준으로” 소설을 고르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잡화화의 급속한 물결은 인터넷의 발달과 떼려야 뗄 수 없는 현상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취미와 취향으로 연결된 사람들이 서로의 인정 욕구를 채우던 시스템은 SNS에서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좋은데’, ‘귀여워’, ‘훌륭해’, ‘멋있어’, ‘예뻐’”와 같은 마음의 소리가 점점 온라인 공간에 흡수되어간다. 그것은 공유되어 잡화감각이라는 거대한 집단의식의 구름 덩어리를 만들어간다.”(본문 중)

잡화감각에 잠식된 세상에서 나만의 고유한 취향, 특정한 물건에 대한 남다른 기호를 고백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오롯이 내 선택이라며 믿어 의심치 않으나, 점심에 마실 커피, 저녁 데이트 때 입을 옷, 여름휴가 때 예약할 호텔은 기실 내가 언젠가 눌렀던 ‘좋아요’ 버튼과 댓글을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이 나를 그리로 이끈 것에 불과하다. 최근 인스타그램, 유튜브를 중심으로 물건이나 라이프스타일 전반에 걸친 자신의 고집스러운 취향을 무심히 소개하는 콘텐츠가 차고 넘치는데, 한발 물러서서 보면, 이와 같은 ‘감도 높은’ 취향조차도 결국 트렌드의 자장 안에서만 성립될 수 있다.

“‘갖고 싶다’라고 생각한 순간의 욕망이 어디에서 온 것인지 그 원천을 찾아가기란 불가능하다.”(본문 중)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세계에 관하여
저자는 이미 유치원 때 ‘레고’의 세계에 흠뻑 빠졌다. 대학 입학과 함께 시작한 도쿄 생활 시절엔 ‘더콘란숍(The Conran Shop)’이니 ‘이데(IDÉE)’니 하는 잡화점들을 처음 접하곤 흥분했다. 아직도 대학 시절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포푸리를 친구에게 선물 받았던 날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으며, 지금은 잡화점을 운영하며 살아간다. 저자의 내력으로 짐작되는 내용과는 다르게, 이 책은 잡화의 역사를 소개하거나 고상한 잡화 취향과 방대한 지식을 나열하거나 마음에 드는 잡화를 찾아 헤맨 경험담과는 거리가 멀다. 그간의 잡화나 소비 취향에 관한 책들과는 노선이 완전히 다르다.
소비문화에 대한 껄렁하고 때론 냉소적이기까지 한 저자의 이면에는 자기 성찰이 깔려 있는데, 바로 이러한 지점이 이 책이 지닌 귀한 미덕이리라. 소비의 기쁨과 슬픔을 잘 아는 동시대인이라면 행간에 자리한 복잡한 사랑의 자취를 아렴풋하게나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가끔은 멀찍이 떨어지고 싶으면서도 다시금 주변을 맴돌게 되는 이상하고, 가끔 아름다운 잡화의 세계가 펼쳐지는 가운데, ‘히로 야마가타’, ‘매거진 《뽀빠이》’, ‘노미야 마키’ 등 일본 문화에 전방위로 관심이 많은 독자라면 반가울 이름들이 속속 보인다. 몰라도 충분히 흥미롭지만, 아는 만큼 읽는 재미가 배가된다.
책을 다 읽어가는 시점에선 ‘그렇다면 잡화가 아닌 것은 무엇일까?’ 가만히 자문하게끔 한다. 물음표 뒤로 이 책의 몇몇 장면이 스냅사진처럼 남는다. 도쿄로 상경한 지 얼마 안 된 저자가 미지의 누군가와 연결되기 위해 한밤중 인터넷 게시판을 들락거린 모습(‘홋토포’), 음악가이자 도예가인 구도 씨의 펑키한 정신이 담긴 내용물이 새는 그릇(‘새어 나오는 멋’), 화가의 꿈을 간직한 노인 ‘짐’이 언젠가 가게에서 틀어 달라며 놓고 간 낙소스 버전의 쇼스타코비치 앨범(‘현악 4중주곡 제15번’), 저자의 본가가 이사를 가는 바람에 처치 곤란이 된 레고를 묵묵히 맡아준 오뎅 가게 아들 K(‘마지막 레고들의 나라에서’)…. 잡화화의 불길이 절대로 미치지 않을 삶의 파편들에.

목차

1
밤과 가게 한구석에서
"잡"이라는 글자
반경 1미터
잡화의 은하계
조금만 달라도
영자 신문
이것은 책이 아니다
예고된 잡화의 기록
집으로 가는 길
잡화의 가을
아직 음악을 듣던 시절
오프 시즌
홋토포

2
도구고
길가의 신
천의 키치
천의 쿤데라
11월의 골짜기
속됨과 속됨이 만날 때
현악 4중주곡 제15번
새어 나오는 멋

3
한계 취락
배 밑바닥의 구조 모형
파리아적, 브라카만적
슬픈 열대어
유령들
마지막 레고들의 나라에서
낙엽

해설-조그맣고 느긋하고 허무한 도망
옮긴이의 말-떠내려가고 있음을 감각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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