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성유전학을 넘어 풍요와 행복으로
2년 전 〈나를 살리는 생명 리셋〉(이하 〈생명 리셋〉)으로 국내 의료계에 자연치유와 전인치유 의학을 본격 소개한 저자가 이번에는 쉽고도 유익한 생활건강서이자 질병 퇴치서를 내놓았다.
평소 ‘대도는 간명’이라는 말로 치료의 원칙으로 단순함을 강조해온 저자는 〈건강과 행복을 창조하는 보디 리셋〉(이하 〈보디 리셋〉)의 핵심 메시지로 ”자연의 섭리에 맞게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말한다.
“생각과 행동을 자연의 섭리에 맞게 선택하면 손상되고 변질된 유전자가 복원되어 체세포가 새롭게 재생되고 몸이 리셋됩니다. 따라서 병은 사라지고 건강, 풍요, 행복이 찾아옵니다.”
얼핏 매우 파격적인 말 같지만, 생각과 행동이 바뀌면 유전자의 발현이 달라져 병이 낫는다는 후성유전학의 원칙에 충실한 주장이다. 저자는 후성유전학적인 입장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우리의 생각과 행동은 건강뿐만 아니라 풍요와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고도 한다.
저자는 독일의 저명 신경과학자이자 내과 및 정신과 의사인 요아힘 바우어Joachim Bauer(저서: 『공감하는 유전자(Das empathische Gen)』)나 미국의 세포 생물학자인 스탠퍼드 대학의 브루스 립튼Bruce H. Lipton(저서: 『당신의 주인은 DNA가 아니다
(The Biology of Belief: Unleashing the Power of Consciousness, Matter
& Miracles)』, 우주만물이 서로 연결돼 있음을 주장한 미국의 양자물리학자 데이비드 봄David Joseph Bohm 같은 학자들의 학설을 책에서 설명하면서 본인의 주장을 전개한다.
“이 우주 공간에 있는 무한한 생명의 자원인 생기에너지를 가져와 내 안의 창조 공장에서 내 신념으로 건강과 부와 풍요, 행복 등 그 무엇이든 창조해서 밖으로 내보내는 거예요.”
〈보디 리셋〉은 전에 나온 〈생명 리셋〉에서 미처 또는 충분히 다루지 못해 아쉬운 부분들을 집중 소개한 일종의 ‘보강 후속편’ 성격이 있는데, 이번에는 ‘암의 네 가지 특성과 네 가지 치유법’과 ‘대사증후군ㆍ만성통증ㆍ알레르기ㆍ정신신경장애의 원인치유’, ‘감기와 폐렴의 통합의학적 치유’ 등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다.
에세이처럼 쉽게 읽혀, 실질적인 주제 다뤄
‘자연의 섭리’에 초점을 맞춘 치료법들은 따라 하기 쉽고 자연스럽다. 채소와 과일을 식물성 기름과 함께 먹는 2주간의 생채식, 절식, 청국장 등 효소가 풍부한 음식물 섭취, 하루 일정 시간 이상 햇볕 쬐기, 맨발 걷기와 운동, 용서와 화해, 각자의 환경과 관계 맺기, 깊은 숨 쉬기, 커피 관장, 간청소 등 어떤 환자라 하더라도 일상 생활에서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방안들로 이뤄져 있다.
치료의 원리는 오토파지(자가포식, autophargy). “생채소와 과일만 먹게 되면 우리 몸에 필요한 칼로리가 부족하게 되겠지요. 그러면 이 부족한 칼로리를 채우기 위해 세포 안의 여러 가지 노폐물이나 독성물질을 써버리는 오토파지 작용이 일어납니다. 세포 속 리소좀(Lysosomes)이 노폐물을 먹어 치워 깨끗하게 청소하게 됩니다.”
‘에세이처럼 쉽게 읽히는 건강서 쓰기’가 저자의 목표인 만큼 문장이 짧아 이해하기 편하고 전달하려는 포인트도 실질적이고 간결하다. 다음은 이 책의 챕터 안에 있는 소제목들. ”’병이 있으니 운동해야 해’는 절대 금지”, ”웃으면 복과 건강이 진짜로 옵니다”, ”속이 아름다워지면 겉도 아름다워진다(아름다운 피부의 비밀)”, ”통증은 몸과 마음을 리셋하라는 경고 신호”, ”암에 좋은 호흡은 따로 있다’, ‘햇볕과 땅과 가까울수록 건강해진다’.
건강 세렌디피티 시리즈, 행운 시작 의미
‘이해 지식’ 아닌 ‘행동 지식’
출판사 서울셀렉션은 〈보디 리셋〉을 ‘건강 세렌디피티 시리즈 제1호’로 출간했다. 이 시리즈는 건강에 대한 쉽고 재밌으면서 ‘실천 가능한’ 치료법을 새상에 널리 알리기 위한 것으로, 그저 아는 데 만족하는 ‘이해 지식’이 아닌 막바로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행동 지식’을 독자에게 전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세렌디피티(serendipity)는 ‘뜻밖의 행운’이나 ‘우연한 발견’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로 이 시리즈의 책을 손에 잡은 것만으로도 행운이 시작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