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시작된 ‘묵언’이 변화시킨 43일간의 일상의 기록!
묵언으로 ‘소통’ ‘관계’ 그리고 단순해진 ‘삶’을 얻다.
말이 넘쳐나는 시대다. 사람들은 말을 잘하지 못하면 남보다 뒤처지고, 사회 적응도 뒤떨어진다고 여긴다. ‘말’이 경쟁력이자 꼭 갖춰야 할 삶의 기술이 된 셈이다. 그래서 너 나 할 것 없이 말을 잘하려고 한다. 말을 가르치는 대학의 학과가 생기고 그것도 부족하여 사람들은 사설 학원으로 달려간다. 이런 시대에 스스로 말문을 닫은 사람이 나타났다. 아이러니하게도 ‘말’을 가르치며 ‘말’로 먹고사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편석환이 그 주인공이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로서 살아온 그도 말 때문에 상처받고, 다투고, 오해하며 피로하고 번잡한 삶을 살아왔다. 때로는 하루에도 몇 번씩 ‘차라리 말을 하지 말걸’ 하고 후회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성대가 아파 우연히 말을 줄이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삶의 변화를 감지하게 되었다. 말문을 닫으면 온갖 불이익을 당하거나 극심한 불편을 겪으리라는 불안은 온데간데없고 오히려 말의 경쟁에서 멀어져 마음이 평온해지고, 말의 굴레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단순해진 삶을 발견한 것이다. 그래서 저자는 삶이 번잡스럽거나 마음이 시끄러워 폭주기관차처럼 질주하는 독자라면 하루라도 묵언 체험을 하고, 느끼는 바가 있다면 하루하루 묵언의 시간을 늘려보기를 권한다.
일상에서 묵언이 정말로 가능할까?
말문을 닫으면 자신과의 대화가 시작된다.
저자 편석환도 묵언을 처음 시작할 때에는 과연 일상에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의문이었다고 한다. 갑갑하고 답답한 상황에서는 괜히 묵언을 했다는 후회를 하기도 하고, 무심코 물어 온 아내의 질문에 하마터면 대답을 할 뻔도 했다. 집 밖에 나서는 것도 두려웠고, 휴지 없는 화장실에서는 소리 없는 비명을 지르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좋은 점도 생겼다. 말을 해야 다툴 텐데, 다툴 일이 없어졌다. 묵언을 시작할 때는 불편해하던 가족도 잔소리가 줄어서인지 오히려 좋아하고, 힘들어하는 친구 옆에서 해줄 수 있는 것은 그저 들어주는 것밖에 없었지만 진정한 위로를 건네기에는 부족함이 없었다.
말문을 닫으니 어느덧 나와의 대화가 시작되고, 내 안의 소리에 집중하니 비로소 다른 이의 말이 들리기 시작했다는 저자의 고백에는 누구나 공감 가능한 속 깊은 울림이 있다. 묵언 43일째 되는 날, 먹고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말을 다시 하게 되었지만 저자는 ‘언제 어디서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말을 건네고 싶다.’는 고백과 함께 앞으로 더 많은 묵언의 시간을 가질 것을 소원했다.
| 저자 소개 |
편석환
편석환은?
사람을 좋아하고
산책을 좋아하고
사색을 좋아하고
알 파치노를 좋아하고
김광석을 좋아하고
에바 캐시디를 좋아하고
막걸리를 좋아하고
맛있는 음식을 좋아하고
바람을 좋아하고
햇볕 쬐는 것을 좋아하고
누워서 발가락을 까딱거리는 걸 좋아한다.
고려대학교에서 학사와 석사를,
서강대학교에서 박사를 받은 그는
광고쟁이 생활을 하다가 현재 한경국립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스포츠마케팅과
스포츠미디어 커뮤니케이션을 강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