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 페어가 일 년에 몇 번씩이나 열리고, 번화가에는 카페만큼이나 많은 소품샵이 있습니다. 저렴한 생활용품점에도 당연하게 판매하고 있는 스티커와 메모지, 각종 캐릭터ㆍ문구 용품들을 보면 분명 다양한 종류인데 이상하게 비슷한 느낌이 들지요. 그런데 이런 그림들을 보다 보면 이런 의문이 생깁니다. 이렇게 비슷한 그림들을 그리고 싶은 작가들이 이렇게 많은 걸까요?
살랭 작가는 빈티지하고 우아한, 그리고 화면을 가득 채우는 화려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귀엽고 오밀조밀한 그림이 대세인 요즘 기준과는 그리 맞지 않는 그림인 것 같은데, 살랭의 은신처(saleign’s lair)라는 작고 견고한 성을 짓고 손님들을 초대해 단단한 생활을 하고 있지요.
그래서 이 책은 살아남으려면 대중성을 따라가라고 강조하는 일반인들의 이야기가 와닿지 않는 일러스트레이터들을 위해 쓰였습니다.
개인 일러스트레이터의 생존법
2018년부터 작가로 활동해 오며, 네이버 블로그의 예약판매, 텐바이텐 등 온ㆍ오프라인 대형 플랫폼, 오프라인 편집숍 등을 거쳐 자사몰을 운영하기까지 사업을 넓히고 공고히 해 온 노하우를 담았습니다. 시작하는 작가라면 여러분이 걸어갈 길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고, 이미 활동하고 있는 작가라면 여러분의 상황과 맞는 방안이 무엇인지 선택할 수 있는 길잡이가 되어 줄 것입니다.
1인 일러스트레이터의 브랜딩
가장 중요한 것은 여러분의 브랜드가 대규모 자본과 유행에 휘둘리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올곧게, 그리고 잘 하는 방법일 것입니다. 브랜드 운영 방식부터 스마트스토어, 펀딩, 블로그 예약 판매는 물론이고 불특정 다수의 클라이언트와 함께 할 수 있는 다양한 외주의 기회, 그리고 해외 진출까지, 어떻게 여러분의 작은 브랜드를 다져나갈 수 있는지를 설명합니다.
* 작가의 말
여러분은 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나요? 앞으로 어떤 그림을 추구하던, 그리던, 전업으로 그림을 그리고자 결심했던 그 순간의 다짐을 잊지 마세요. 어떤 환경과 조건 때문에 전업 일러스트레이션을 선택했다면, 분명히 이미지가 넘쳐나는 세상에서 자신의 그림이 살아남을 수 있는 가치를 보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소신을 잊지 마시고, 그대로 간직하고 지켜나가도 충분히 항해해 나갈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휩쓸리는 것을 주의하면 충분히 대양의 등대를 설립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