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달콤하고 매력적인 단어다.
한 번 맛보면 끊을 수 없다.
왠지 의식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그리고 무엇보다 반대하면 얻는 것이 많다.
반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주말이면 서울 광화문광장은 반대 집회로 몸살을 앓는다.
무슨 결사반대가 그리도 많은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반대가 일상화되었다.
‘반대는 정의요, 자유요, 진리’가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반대, 결사반대를 매우 좋아하는 것 같다.
‘골목길 확장 결사반대’, ‘재건축 결사반대’, ‘무조건 결사반대’ 등등.
이러한 현수막은 우리나라 어디를 가든 널려있다.
그런데 그 속을 들여다보면 진짜로 목숨 걸고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많은 경우가 돈 내놓으라는 거다.
스스로 거짓말인 줄 알면서 그냥 떼를 써본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다 보니 ‘반대’라는 단어 또한 부정적 이미지를 갖게 되지 않았나 싶다.
카이스트 어느 교수가 지적했다.
자유와 맞먹는 숭고한 단어 ‘반대’가 어쩌다 우리나라에서는 돈과 부정한 권력과 더러운 명예를 탐하는 싸구려로 전락해 버렸는지 씁쓰레하다고.
절대 정의가 아닌 사적 이익을 얻기 위한 안 좋은 반대가 문제라는 이야기다. 위선의 가면을 쓴 쓰디쓴 탐욕의 반대 외침은 지금도 이어지고, 특히 정치권의 가짜뉴스에 의한 민주주의 훼손은 강도를 더해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무작정 반대 이데올로기의 뿌리와 현주소는 어디며, 이유는 무엇이고, 또 앞으로 어떻게 해야 더 나은 쪽으로 흘러갈 수 있을까?
그래서 ‘반대에 관한 모든’ 생각을 독자들과 함께 고민해 본다는 것이 이 책을 쓴 이유라고 저자는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