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중년 부부의 고향 제주에서의 제주 한 달 살이 이야기
저자 김동익은 정년 1년을 앞두고 허락된 한 달이라는 안식의 시간을 아내와 어디에서 지낼지 고민하다 결정한 곳이 바로 고향, 제주이다. 〈제주 세레나데〉는 김동익, 박성희 부부가 제주 한 달 살이를 하며 쓴 이야기와 사진들을 엮은 것이다. 1막은 제주시 애월읍 〈장군의 집〉, 2막은 서귀포시 보목리 〈아우룸펜션〉에서 지내면서 주변 올레길 탐방과 가족, 친구, 제자, 지인들과 만난 이야기를 소소하게 풀어냈다. 그리고 제주 출신이기에 전할 수 있는 제주의 풍습과 먹거리, 볼거리의 여행 정보도 소개되어 있어 제주 한 달 살이를 계획하는 분이나 제주 여행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유익한 정보가 된다.
누구에게나 고향은 아름답다. 그뿐만 아니라 고향은 타임머신을 타고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있는 그리움의 저장 공간이다. 김동익, 박성희 부부도 제주 한 달 살이를 하며 추억의 장소, 사람, 시간과 마주했다. 잘살아 온 인생 1막을 정리하고, 다시 펼쳐질 인생 2막에 대한 구상을 낯선 곳이 아닌 태어나고 자란 고향에서 할 수 있었던 것은 분명 부부에게 축복이었다. 책 속 이야기의 추억이 깃든 빛바랜 사진들을 다시 꺼내고, 1988년 3월 결혼식 영상을 캡처해서 책에 실을 정도로 부부에게는 그리웠던 대상들이 다시 살아나는 기적의 시간이었다.
안식은 사랑이 회복되어 가는 시간
김동익, 박성희 부부는 제주에서 한 달 살이를 하면서 매일 저녁 일기를 썼다. 사진을 정리하고, 다녔던 곳의 정보들을 찾고 기록하면서 점점 제주 한 달 살이의 시간은 깊어졌다. 안식은 사랑이 회복되어 가는 시간이다. 부부도 마치 저녁에 사랑하는 사람의 집 창 아래에서 사랑을 고백하며 부르는 세레나데처럼 시간이 흐를수록 가족, 친구, 동료, 일,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이 충만해졌다. 김동익, 박성희 부부는 인생에 잠깐 쉼표를 찍을 시간이 허락된다면 낯선 곳보다 고향에서, 그리고 부족한 글솜씨라도 기록하기를 권한다. 제주 한 달 살이를 하며 인생의 활력소를 얻은 경험을 인생 2막의 출발선에 선 중년의 분들과 함께 공유되길 바라는 부부의 마음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전해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