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혼자만 불행하다는 생각을 너무 자주, 그리고 쉽게 한다.
배우 차재이가 건네는 담담한 위로.
살기가 참 팍팍하다. 내 권리 따위, 주장해 봤자 세상에 무시당할 게 뻔하다. 노력을 안 해 본 것도 아니다. 분명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데 언제나 제자리걸음이다. SNS에 보이는 사람들은 왜 하나같이 다 예쁘고 멋있는지. 저런 차, 시계, 돈은 어디서 나서 저렇게 팔자 좋게 사는지. 울화가 치민다. 세상에서 나만, 아니, 내가 제일, 불행한 것 같다.
그러나 당신, 막상 옆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본 적 있는가? 그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어떠한 어려움이 있는지 짐작해 보았나? 때로는, 지극히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나의 삶이, 희귀한 병으로 장기 하나를 잃은 누구의 삶보다 나을 수도 있다.
차재이는 이 점을 꼬집는다. 세상을 행복하게만 사는 사람은 없다. 모두에게 아픔이 있고, 모두에게 어려움이 있다. 다만, 서로 그걸 도와가며, 품어가며, 달래가며 살아가는 것뿐이다. 낙담할 필요 없다는 얘기다.
우리는 모두가 불행하다. 그렇기에 살만하다. 아픔은 결코 나 혼자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를 돌봐야 한다. 포용해야 한다. 사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