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의 표상에게 보내는 찬사
전국귀농운동본부장을 지낸 이병철은 ‘촌놈’이라는 임락경 목사의 별명을 ‘목사’라는 직함에 얽매이지 않으면서도 진정한 목사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라고 이해한다.
《농촌과 목회》 발행인 한경호는 임 목사의 촌스러운 외모와 말투에 얽힌 경험을 추억하면서 그러한 외모나 말투와 대조되는 그의 폭넓은 인간관계, 생명운동에 대한 진지한 태도, 노래하고 글 쓰는 능력의 탁월함 등을 존경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한용걸은 누추해 보이는 인상에 허름한 옷을 입고 입었던 임 목사가 만들고 세워 간 시골집에서 자신이 꿈꾸던 이상적인 공동체를 발견했노라고 술회한다.
임 목사를 만난 이후 ‘목사이지만 목사가 아닌’ 삶을 살게 되었다는 김민해의 글에는 늘 기쁘게 살아가는 ‘사람다운 사람’의 전형으로서 임 목사에 대한 눈물겨운 고백이 묻어 있다.
‘목사’라는 칭호를 지녔지만 농사를 주업으로 삼으면서 영성을 기반으로 한, 진정한 의미의 사회복지를 실천하고 있는 임 목사를 만나 깊은 감화를 받았다는 한동대 사회복지학 교수 유장춘의 글에는 공동체적 삶에 대한 임 목사의 철학이 한 지식인을 공동체적 삶에의 헌신으로 내몬 과정이 자세하게 소개되어 있다.
정농회 회장 정경식은 임 목사가 사물과 자연, 그리고 인간 몸의 이치를 터득하게 된 것이 동광원에서 가난하고 배고프고 병든 사람들과 함께 생활했기 때문이라는 일리 있는 분석을 한다.
김미선, 심부덕, 송채규, 양동기, 오영숙의 글은 돌파리 임 목사의 ‘잔소리’를 자신 혹은 가족의 삶과 치료 과정에 받아들임으로써 몸과 마음이 새롭게 된 경험담을 포함하고 있다.
임 목사의 오래된 후원자 이병순은 ‘세상의 소금’으로서 맛을 내며 살아온 그에 관한 여러 일화를 들려준다.
전 일본 애진그리스도고등학교 교장 오다 코헤이는 ‘다른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아픔으로 삼는다’고 표현하며, 이누카이 미츠히로, 최정석, 박회진 님의 글은 임 목사의 소금과 같은 삶에 대한 현해탄 너머에서 배달된 편지이다.
실상사 주지 도법 스님은 타인의 고통을 내 것으로 삼고, 전국을 돌아다니며 돌봄의 삶을 살고 있는 임 목사를 불교의 위대한 인물들에 빗대는 동시에 강으로 흘러가는 시냇물, 바다로 흘러가는 강물에 비유한다.
“이 시대를 까닭 없이 위무하는 한님의 에피파니”라고 읊조린 이현주, 이세종-이현필로 이어진 영맥(靈脈)이 임 목사 안에서 꽃을 피우고 있노라고 경찬한 이해학, 그리고 내면의 가치를 잃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늘 자신이나 함께 사는 장애인들의 편에 서 주신 분이라고 회상하는 막내딸 임들래의 글 속에서 우리는 오랜 세월을 함께하며 보아온 no人 임락경의 진면목을 보게 된다.
이미 ‘임락경’이라는 사람을 알고 있는 독자들은 물론, ‘임락경’이라는 이름을 처음 듣는 독자라고 할지라도, 이 책의 저자들을 통해 보이는 그의 모습에 혼란스러운 이 시대에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