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살사의 세계로
춤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130킬로그램의 비만인, 낯선 이에겐 말도 잘 못 걸던 뼛속까지 내향형 인간, 도전하고 그만두기를 일삼던 사람. 이것은 살사를 시작하기 전 저자를 수식하던 것들이다. 그런 저자가 살사를 만난 이후 180도 달라진다. 일주일에 두 번씩 살사바에 가 땀을 비 오듯 흘리며 스텝을 밟아 다리가 욱신거려도 절대 포기하지 않는 사람으로, 모르는 사람에게 홀딩 신청을 할 만큼 용기 있는 사람으로, 오늘의 행복을 내일로 미루지 않고 현재를 즐기는 사람으로.
살사에 대체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렇게 바뀌었을까. 저자는 살사의 장점을 크게 세 가지로 꼽는다. 첫째는 ‘재미의 연속성’이다. 취미를 즐기려면 좋아하는 마음이 지속되어야 하는데, 그런 면에서 살사는 수업뿐만 아니라 수업 후 살사바에서 살사를 또 즐길 수 있고, 다채로운 이벤트와 공연 등이 있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즐거운 경험을 많이 할 수 있다는 것. 둘째는 ‘운동 효과’다. 뭐든 오래 하려면 체력이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상체와 하체를 골고루 쓰는 전신 운동에 가까운 살사가 체력을 기르는 데 제격이란다. 살사를 한 시간 추면 1만 2천 보를 걷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다니, 웬만한 운동보다 나은 것은 분명하다. 마지막으로는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 것이다. 살사를 추는 동안 쏟는 몰입은 실로 대단했다. 하루 종일 머릿속에 원, 투, 쓰리 카운트를 세게 하고, 스텝과 패턴 영상을 수도 없이 돌려 보게 하며, 실수한 부분을 틀리지 않도록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게 만든다. 한 동작, 한 동작, 할 줄 아는 게 늘면서 자신감이 생기고 몸도 마음도 더 밝고 건강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만의 속도로 나아가며
더 나은 내가 된다
저자는 “‘하고 싶다’는 단순한 욕망을 가지고 사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며 “평소 자발적이고 즐거운 무언가가 하나만 있어도 삶의 질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한다. 바쁜 하루를 보내 힘든 날에도 춤을 추러 가는 저자의 마음처럼, 마음의 우선순위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삶은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다. 살사도 처음 베이직 스텝을 배우고, 그 스텝 위에 또 다른 스텝이 놓여 하나의 패턴이 멋지게 완성될 때까지는 인내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더라도 저질러 해 보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삶의 모양은 다르지 않을까.
“살사는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했고, 내게 이런 잠재력이 있었나 놀라게 했으며, 상상도 하지 못했던 다른 내가 되는 경험을 하게 해 주었다. ‘고작 춤 따위에서 무슨 그런 걸 느낄 수 있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인생은 ‘가치’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살사가 내게 만족스러운 삶을 안겨 준 것처럼.” _본문 중에서
무언갈 배우고 알아가는 데는 절대 쓴맛만 있지 않다. 처음엔 낯선 사람과 파트너가 되어 마주 보는 것도 어색해하고, 스텝 밟는 것도 잘 못하던 저자가 이제는 다양한 동작을 구사하며 라틴음악 여덟 곡쯤은 거뜬히 출 수 있을 만큼 성장했으니 말이다.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성실하게만 하면 체력과 실력이 자연스레 쌓이고, 꾸준한 노력으로 마침내 완벽히 춤춘 순간 뿌듯함은 덤으로 따라온다. 배움이 늦더라도, 당장은 남들보다 못하더라도 나만의 속도로 해 나가면 언젠가는 노력한 만큼 결실을 이룰 것이다. 저자에게 살사가 설렘과 즐거움을 안겨 주고, 한계에 도전하는 사람이 되게 한 것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