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세상 속에서, 다양한 관계로 연결된 사람들 속에서. 다만, 누군가는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고, 누군가는 회피하고, 누군가는 그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할 뿐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상처를 받는다. 그런데도 왜 내 마음을 지키고 달래주는 감정 훈련을 하지 않는 것일까. 건강을 지키기 위해 운동을 하고 영양제를 먹고, 밤길에 낯선 사람에게 위협받을 때를 대비해 호신술을 익히듯 말이다. 《탈무드가 일러주는 치유와 힐링의 시간》에서는 나를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감정 훈련’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지금의 내 감정과 마주하며 소통하고 치유하기를 더 이상 미루지 말 것을 당부한다.
인간의 감정이 가장 거부하는 것은 내 마음이 원하지 않는 길을 따라가는 것이다. 때로는 내 마음이 원하지 않는 길이지만 꼼짝없이 따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도 발생한다. 더욱이 이런저런 이유로 사회적인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요즘, 우리는 다양한 제약과 상처를 애써 ‘괜찮다, 괜찮다’ 받아들여도 내 마음은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다.
예고 없이 우리 삶에 불쑥 나타나는 복병들,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것들을 우리 삶에 받아들이지만, 우리 마음 곳곳에 생채기를 남긴다. ‘이 힘든 시간이 지나면 성장할 것이다.’ 이런 지극히 이상적인 생각 하나를 붙잡고 버티는 것인지도 모른다. 우리의 다친 감정을 치유하지 않고 회복하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버티는 건, 그저 고통의 시간을 연장시킬 뿐인지도 모른다.
나를 지킬 수 있는 감정 훈련의 핵심은 무엇일까. 자신의 마음을 중요하게 여기고 마음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강한 인간이다. 강해지려면 쉽게 상처받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마음을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친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상처받고 다친 마음은 시간이 흐른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흐를수록 그만큼 상처가 더 깊어지기도 한다.
우리는 마음이 힘들 때면 주변 사람에게 조언을 구한다. 나와 비슷한 일을 겪은 사람, 현명하다고 생각되는 사람에게 어떻게 해야 할지 도움을 청한다. 그렇게 얻은 답으로 상처받은 마음과 지친 감정을 치유한다. 탈무드에서 치유와 힐링의 방법을 찾아보는 이 책은 그런 우리에게 더없이 좋은 인생의 안내자가 되어줄 것이다. 탈무드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가치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저자는 말한다. “인간이 사는 모습은 다 똑같다고 말하면서도 불변 가치를 계속해서 추구하는 이유는 그 안에 우리 삶의 모습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라고. 1200년의 세월 동안 인간의 마음과 세상사의 지혜를 차곡차곡 쌓아온 탈무드는 우리에게 감정을 들여다보고 치유하는 법을 알려준다.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탈무드 연구자가 전하는 감정 처방전
갈수록 피폐해져가는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
우리의 내면은 수많은 감정이 켜켜이 저장되어 있는 저장고와 같다. 그 창고에 보관되어 있는 감정은 순간순간 무수한 교환과 교체를 거듭한다. 감정이 뒤섞이고 충돌하면서 우리의 내면은 조금씩 지쳐간다. 결국 나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나의 내면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_본문 ‘눈먼 자와 절름발이’ 중에서
진정한 힐링은 어떤 것일까? 지금도 SNS에서 ‘힐링’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1600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검색이 된다. 포털 사이트에 힐링을 검색하면 ‘힐링 여행’ ‘힐링 데이트’ ‘힐링 글귀’까지 다양한 연관 검색어가 뜬다. 그만큼 사람들은 힐링을 얻기 위해 오늘도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이 책에서는 ‘감정의 조화’야말로 갈수록 피폐해지는 세상을 살아가는 나에게 주는 진정한 힐링이라고 말한다. 감정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많은 감정이 서로의 결핍된 부분을 메워 주며 빈자리를 채우도록 해야 한다. 결핍을 인정하고 그 자리를 내어 주면, 그 채워진 자리를 통해 감정은 소모되는 데 그치지 않고 조화를 이룰 것이다.
이 과정은 말처럼 쉽지 않다. 빈자리를 메울 적절한 감정을 찾는 것도, 각자의 색이 분명한 감정이 어우러지게 하는 것도 쉽지 않다. 이 책은 감정의 조화를 이루는 하나의 과정으로 ‘세상을 이해하는 마음가짐을 달리할 것’을 제안한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상황을 이해하느냐에 따라서 그 상황에서 상처를 받을 수도, 담담히 넘길 수도 있다. 그리고 그 상황을 보며 느끼는 감정에도 변화가 생긴다. 그렇기에 단단하고 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세상과 나의 깊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일은 항상 중요하다. 이 책을 읽으며 나의 내면을 잠시라도 들여다보자. 탈무드의 지혜 속에서 나와 내가 사는 세상을 편안하게 들여다보는 치유와 힐링의 시간, 삶을 이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먹고, 마시고, 사랑하는 것. 이 세 가지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기본적인 불변 가치이다. 아마 당신은 오늘도 밥을 먹었고, 물을 마셨고, 점심에는 차를 마시기도 했을 것이다. 그리고 연인이나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냈을지도 모른다. 많은 사람이 무심코 먹고, 마시고, 사랑하면서도 별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당연한 하루로 여기며 보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는 이 불변의 가치 위에서 삶이 지속되어 왔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이 불변의 가치가 무너지는 순간, 내 마음의 힐링도 없다.
탈무드에서 뽑은 감정 처방을 우리에게 전해주는 저자는 말한다. “먹고, 마시고, 사랑하라. 이 불변의 가치는 날마다 새로운 의미로 재구성되어야 한다”라고. 그랬을 때 비로소 이 불변의 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 자연스레 생겨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주어진 권리이자 의무인 ‘먹고, 마시고, 사랑할 것’에 충실해보자. 자, 이제 이 탈무드의 감정 처방전과 함께 우리의 감정을 돌아볼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