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와 중앙정부 중심성으로 인해 꽉 채워지지 않은 외교의 공간을
재공간화하는 지방정부의 공공외교 전략과 사례를 본격적으로 다루다
지구화(globalization)와 지방화(localization)의 교차가 심화되는 글로컬(glocal) 시대, 사람들은 각자의 국가와 중앙정부만이 아닌, 지구사회의 일원이자 지역(지방)의 구성원으로서 살고 있으며, 가장 가까이에 존재하는 지방정부와의 관계성이 중요한바, 글로벌 외교공간에서 지방정부의 지위나 역할의 정당성과 효율성이 인정되는 추세이다.
특히, 정부 간 소통과 협상 과정으로 이루어지는 전통적 의미의 외교와 달리, 문화ㆍ예술, 원조, 지식, 언어, 미디어, 홍보 등 다양한 기제를 활용하여 외국 대중에게 직접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감동을 주어 국가 및 지역의 브랜드를 높이고 국제사회에서 영향력을 높이는 ‘공공외교’의 성과에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에서도 공공외교의 주체로서 지방정부를 바라보는 시야와 학문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높아지고 있다. 국가와 중앙정부 중심성으로 인해 꽉 채워지지 않은 외교의 공간을 지방정부의 주체성으로 재공간화해야만 진정으로 전 지구적 외교 유비쿼터스화가 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외교와 공공외교 분야의 전문가를 비롯한 14인의 저자들이 국내 최초로 지방정부의 공공외교를 본격적으로 다루는 학술서를 집필하였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되었는데, 지방정부의 외교와 공공외교에 관한 개념적 이해와 이론을 다룬 1부에서는 국제커뮤니케이션 논리와 도시 브랜딩 중심의 이론적 논리(1장), 온라인 플랫품과 소셜미디어의 환경 속에서 지방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와 순기능적 활용 방안(2장), 정체성, 포지셔닝, 이미징, 브랜드 자산 등의 단계별 지역 브랜딩 전략(3장)을 제시하고 있다.
수행주체별 지방정부의 외교와 공공외교를 다룬 2부에서는 세계지방정부연합(UCLG)의 도시 네트워크가 수행하는 도시외교와 공공외교(4장), 유럽연합(EU) 중심으로 제도화된 지방정부 외교와 공공외교(5장), ‘국가 없는 민족’이 국제적 대표성 확립을 위해 공공외교를 활용한 카탈루냐 사례(6장), 뉴욕시의 글로벌 의제와 도시 의제의 결합형 접근 사례(7장), 유럽 지역의 대표적 글로벌 시티인 브뤼셀의 사례(8장), 서울특별시의 도시외교(9장) 전라북도의 공공외교 사례(10장)에 대해 살펴보았다.
문제영역별 지방정부의 외교와 공공외교를 다룬 3부에서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세계평화의 섬 구상 사례(11장), 국제개발협력과 공공외교의 스마트한 결합 가능성을 관찰할 수 있는 한국 지방정부의 사례(12장), 유네스코와의 협업으로 진행되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의 도시외교 사례(13장), 일본 요코하마시가 수행하고 있는 국제수도협력 사례(14장) 중앙 ㆍ 지방정부 결합형 공공외교 방식의 2018 평창동계올림픽 사례(15장)에 대해 다루고 있다.
이 책 저자들의 바람처럼 이 책이 공공외교 연구자와 대학 학부생 및 대학원생들에게 새로운 외교주체로서의 지방정부에 대한 보다 확장된 학문적 관심과 시야를 갖게 되는 계기가 되고, 지방정부의 대외관계 담당자들에게는 정책적ㆍ실무적 차원에서의 일차적인 길잡이가 되길 기대한다. 또한 글로컬 시대정신과 실천역량에 적합하도록 지방정부의 외교 및 공공외교에 관한 혁신적인 교육 및 연구 프로그램들도 새롭게 관심받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