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돌보며 인생의 의미를 되짚는 저자의 이야기가 마음을 두드립니다.”
_이해인(수녀, 시인)
“마지막 장을 덮을 때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견고해진 마음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_정세랑(작가)
단단하게 뿌리 내린 식물처럼
“생명이 있는 모든 것은 있는 힘껏 산다”
자그마한 식물 하나라도 가꾸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식물이 지닌 담대한 생명력을. 잎 두 장에서 다섯 장까지 연둣빛 새잎을 틔워낸 스킨답서스, 부러졌으나 물속에서 뿌리를 내리고 자라는 홍콩야자, 여름철 내내 퍼부은 폭우 속에서도 쓰러지지 않고 버텨낸 소나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살기 위해 묵묵히 애쓰는 식물들의 모습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런 식물들의 모습이 놀라우면서도 애틋하게 느껴지는 것은 우리 역시 유한한 삶을 저마다의 노력으로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리라.
길을 따라 거의 누워 있던 소나무는 온 힘을 다해 몸을 일으켜 세우기 시작했다. 소나무는 비가 와도, 바람이 불어도 아랑곳하지 않고 견뎌냈다. 소나무는 포기하지 않고, 있는 힘껏 자랐다. 그리고 또 한 해가 지난 지금 소나무는 거의 직립에 가깝게 서 있다.
_본문 중에서
책을 읽다 보면, 어려운 환경에 놓이더라도 위기를 견디고 변화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식물들이 건네는 위로와 응원이 예전에는 눈여겨보지 않았던 길가의 풀 하나까지도 소중하고 의미 있게 느껴지게 만든다. 무엇보다 식물과 함께 자라며 경험한 저자의 이야기들이 가슴 깊이 와닿은 데는 누구나 살며 부딪는 인생 고민에 대한 해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마지막 장에서는 식물뿐만 아니라 진심으로 서로를 응원하고 함께 성장하는, 선한 영향력을 주고받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따스한 시선으로 삶과 사람을 들여다본 저자의 진심 어린 이야기가 독자들에게도 가닿길 바란다.
매일 식물을 돌보고 글을 쓰며 깨달은
나로 사는 삶의 의미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물음에 답을 하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탐색의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본질을 들여다보기 위한 이 질문에 막힘없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저자 역시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잘하는지 알지 못했다. 그 고민의 과정에서 매일 식물을 돌보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비로소 깨달았다. 식물 200여 개와 함께 살며 물을 주고 잎을 쓰다듬을 때 마음속 불안이 걷히고 평온해진다는 것을, 식물들이 잘 자라는 것을 보며 나도 무엇인가 잘하는 게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음을, 매일 아침 글을 쓰며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이 큰 자신감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시켰다는 것을 말이다.
‘내가 아는 나’와 ‘진짜 나’ 사이엔 지구와 달만큼의 간극이 있었다. 세련되고 강렬한 도시적인 삶을 좋아한다고 여겼던 나는 사실 간소하고 조용한 걸 좋아하는 사람이었고, 차갑고 선명한 파랑을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따뜻한 노랑을 좋아했다. 가장 행복할 때는 많이 읽고 많이 쓸 때, 알고 있는 것을 나눌 때였다.
_본문 중에서
저자는 말한다.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나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매일 하는 사람이야’라고 되뇌면 나를 삼킬 것 같던 내적 풍랑이 차츰 잦아들었다. 무엇보다 좋은 점은 식물과 함께 살며 매일 쓰는 동안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었다”고.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들기까지는 시행착오가 동반된다. 그러나 살아간다는 것은 나만의 해법을 찾는 것이고, 우리는 끊임없이 변하는 존재이기에 방법도 달라진다. 이것이 인생의 묘미이자 계속 노력해야 하는 이유다. 자라지 못할 것 같은 척박함 속에서도 새잎을 틔우고 꽃과 열매를 맺는 식물처럼, 나를 찾는 일을 멈추지 않고 나아가려는 저자의 노력처럼 세상의 흐름에 맞춰 나만의 방법을 찾다 보면 조금은 성장한 자신을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내가 크게 성장한 사람이 아닌데 그런 이야기를 써도 되나 하는 자기 검열에 걸렸다. 훌륭한 사람의 이야기가 전달하는 울림도 크지만, 내게는 너무 멀게 느껴져 아무리 노력해도 범접하기 어려운 마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오히려 나와 비슷하지만 조금 더 성장한 사람들의 이야기에선 따라 해볼 용기가 생겼다. 이 책이 누군가에게 그런 책이 되길 바라며 썼다.
_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