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 경제학자, 지포 선생의 삶과 철학
무한한 우주의 시간에 빗대어 볼 때, 인간의 삶은 찰나에 불과하다. 지포 민준식 선생은 ‘하나의 점이자 순간인 인생’이지만, 자신만의 뜻과 가치를 가지고, 그를 어떤 모양으로 살아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67년의 찰나 같은 인생을 살다 간 지포 선생의 삶의 모양은 어땠을까. 이 책은 지포 선생의 인간으로서의 삶과 경제학자로서의 철학을 정리한 작품이다. 총 2부로 구성되어, 1부에선 그의 삶을 연대기 형식으로 따라가며 지포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2부에서는 그가 남긴 논문과 저서를 통해 개발경제학자이자 거시경제학자로서의 그의 학문 세계를 들여다봤다. 일제강점기, 개발연대를 거쳐 온 한국경제의 특징을 분석하고 지역사회와 지역경제의 발전을 위해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했을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시장경제와 사회주의 경제를 대표하는 미국경제와 소련경제에 관해 분석하고, 케인스 경제학과 반케인스학파의 주장을 정리하는 등 20세기 매크로 경제학의 흐름을 조감한 그의 학문 세계를 총정리하여 소개했다.
‘매경한고발청향(梅經寒苦發淸香).’ 생전 지포 민준식 선생이 좋아했다는 이 글귀는 매화는 모진 추위를 겪고 나서야 맑은 향을 피운다는 뜻으로, 그의 삶 전체를 그대로 드러내는 말이다. 격동의 시기를 살았던 선생은 과연 어떤 향을 피웠고, 우리는 그 향에서 무엇을 배우고 느낄 수 있을지 이 책을 통해 알아볼 수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