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의 시대에 온몸으로 맞선 여성 혁명가의
사랑과 삶!!
아나카 페미니즘의 창시자, 엠마 골드만 자서전 국내 최초 완역!!
엠마 골드만은 19세기 말 20세기 초, 전쟁과 혁명의 세계사적 격동기에 미국을 가장 뜨겁게 달구었던 아나키스트 활동가였으며, 현재까지도 아나키즘과 페미니즘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인용되는 인물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가장 위험한 여자’, ‘대중 연설에서 최초로 동성애를 옹호한 인물’, ‘최초로 구속된 여성 정치범’, ‘자유연애주의자’ 등등, 시대를 넘어서는 여러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엠마 골드만은 탁월한 연설 능력으로 많은 이들을 노동운동과 아나키즘의 대의로 이끌었을 뿐만 아니라, 잡지 『어머니 대지』(Mother Earth)를 창간하여 페미니즘과 아나키즘 이론의 발전에도 큰 기여를 했다. 이런 영향력은 동아시아에까지 미쳐 군국주의로 나아가던 일본과 식민지 조선의 많은 청년들이 아나키즘을 받아들여 투쟁에 나서는 데에도 직간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런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한국사회에 엠마 골드만의 삶과 사상을 종합적으로 담고 있는 자서전(원제 : Living My Life, 1931/1935)이 번역되지 않았다는 것은 의외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까지 미국의 노동운동과 사회운동, 유럽의 아나키즘 운동, 그리고 러시아 혁명 이후의 소련의 실상까지를 자신의 삶의 궤적과 함께 자세하고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는 엠마 골드만의 자서전은 골드만 자신의 생애뿐만 아니라 당대의 역사에 대한 탁월한 기록과 비평이라는 점에서도 더욱 그렇다.
이번에 『레드 엠마』라는 제목으로 출간되는 엠마 골드만의 자서전 한국어판은 축약되지 않은 ‘무삭제 완역판’으로 사건과 사건 사이에서 엠마 골드만이 느꼈던 감정과 세부적인 사항들까지도 온전하게 담겨 있어, 골드만의 사상과 실천이 어떤 삶과 사랑과 감정의 궤적 속에서 나온 것인지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이해를 통해 오늘날의 독자들은 100년 전 엠마 골드만이 맞서 싸웠던 세상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세계 속에서 불의와 어떻게 맞서 싸울지, 어떻게 자신의 삶을 충실히 살아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한 영감과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