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아이들을 위하여

코로나19로 소통의 창구를 잃어버린 사람들이 혼란을 겪던 시기, 할아버지와 손주들은 휴대전화를 이용한 대화의 장을 마련했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글은 2019년 5월 7일부터 2020년 11월 23일까지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할아버지와 손주들이 나눈 대화의 기록입니다. 할아버지가 살고 계신 집은 일제강점기에는 공회당으로 사용했고, 인근에 봉대초등학교가 개교하면서 교실이 없어 아이들을 가르치던 교실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배움과 가르침, 공동체의 공간이었던 곳이었습니다. 100여 년이 훌쩍 넘은 할아버지의 집은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디지털 배움의 장으로 탈바꿈하였습니다. 비록, 할아버지와 손주들의 이야기이지만 이 시대 청소년들은 물론 성인까지도 알아야 할 삶의 지혜와 사람이 가야 할 길이 담겨있습니다. 동양 고전부터 서양의 대문호까지 쉽게 알 수 있는 『몽아학당의 아이들』이 많은 청소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몽아(夢兒)는 손종진 할아버지의 호이기도 합니다. 몽아는 손종진 할아버지께서 성경의 요엘서 2장 28절에서 영감을 얻어 스스로 지었습니다. 요엘 2장 28절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입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꿈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몽아학당이 추구하는 이상도 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손주들은 몽아학당을 통해 역사와 문화, 사회, 경제, 정치 등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소중한 삶의 지혜와 사람의 길을 배우는 최고의 배움터이기도 했습니다. 때로는 성인들에게도 어렵게 다가오는 동양 고전과 전혀 몰랐던 상식 아닌 상식들이 곳곳에서 마음을 울립니다.

지금은 돌아가신 아버지께서 늘 하시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인간이라고 모두 인간이 아니다. 인간다워야 비로소 인간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어려서부터 듣던 말이었는데, 정말 최고의 명언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람으로 살아가기 정말 힘든 시절입니다. 그 시절에 만난 『몽아학당의 아이들』에서 얼핏 사람의 길이 어떤 길인지 알 것도 같습니다. 많은 분께서 이 책을 통해 사람의 길을 찾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