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에이터 이연
만화가 재수 추천!
★★★★★
“반지수 작가가 20년만 일찍 태어나 이 책을
썼다면 내가 방황을 덜 했을 텐데!”
★★★★★
“이 책은, 분명 누군가에게
뜨거운 불길이 될 것이다!”
“비전공자인 저는 아주 천천히 돌고 돌아 그림 그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뒤늦게 꿈을 좇는 이들에게 내 이야기가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가가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노력과 방황의 시간, 그림에 대한 생각을 담은 에세이가 큰 줄기라면, 사이사이 그 시절 기록했던 작업일지를 배치했다.
반지수 작가는 그리는 사람이면서 동시에 쓰는 사람이다. 그는 지망생 시절 매일매일 일기를 썼다. 읽은 책, 본 영화, 그렸던 그림, 그날그날의 깨달음, 감상, 다짐 같은 것들. 이걸 작가는 ‘작업일지’라고 부른다. 너무 많은 생각과 감정들을 우선 일지에 쏟아놓고, 반복해 다시 읽으며 자신의 상황과 문제를 파악하고 수정하고 개선해나간다. 특히 독학자로서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를 막막함, 제대로 하고 있나 하는 불안, 일반적인 인생 경로를 벗어난 데 대한 주변의 부정적인 시선, 하나씩 스스로 깨쳐갈 때의 기쁨 같은 것들이 생생히 기록되어 있다. 뱅뱅 맴도는 것 같은 일상도 매일의 기록을 길게 나열하면 나선처럼 상승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어 더딘 오늘을 견디는 힘이 된다. 갈팡질팡하는 지망생이었지만, 하루하루 끈기 있게 고민하고 탐구하고 실행했던 그 기록들은 오늘치의 힘듦을 감당하고 있는 독자에게 생생한 공감을 불러일으킬 것이다.
이 책의 끝없는 ‘갈팡질팡’을 읽다보면 “열심히 하지 않는 법을 모른다”는 한 작가, 한 독학자, 한 사람의 인생의 태도에 결국은 탄복하게 된다. 그리고 슬그머니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더뎌도 계속 가면 언젠간 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중요한 건 하고 싶다는 마음, 멈추지 않는 시도 아닐까?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러니까 그냥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