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광 화학자의 종횡무진 식물 탐구 생활 : 풀꽃
화학과 물리 교사였으나 30년간 곤충의 생태를 관찰해서 《곤충기》를 쓴 파브르를 롤 모델 삼아 풀과 나무를 공부한 화학자가 있다. 1년에 책 100권을 읽는 독서광이 영화 〈남한산성〉에서 민들레의 영어 자막을 보고 식물에 눈을 돌린 것이다. 재직하는 대학의 교정과 집 주변 공원부터 100대 명산과 전국을 누비며 식물을 탐구했다.
처음에는 막막했지만 벽을 묵묵히 타고 오르는 담쟁이가 내게 용기를 줬고, 풀과 나무를 알아가는 즐거움, 풀과 나무로 알게 되는 즐거움이 컸다. 틈틈이 모아둔 그 즐거움을 책으로 펴낸다. (…) 나의 식물 탐구 생활에 동일한 감정이입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머리말에서
독서광의 식물 탐구답게 문학, 역사, 철학, 과학, 종교, 음악, 영화 등 여러 분야를 망라한 지식이 풀과 나무와 종횡무진 어우러진다. 특히 식물의 식용과 약용에서 화학자의 면모가 유감없이 드러나고, 제주에서 자란 어린 시절 이야기와 식물 탐구 과정에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웃음을 자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