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만연하지만 가장 연연하는 사랑을 다양한 시선에서 쓰고, 기록하고, 엮었다. 작가 배윤음은 그간 하고 싶은 것, 할 줄 아는 것, 해야만 하는 것이 넘쳐 범람하는 시대에서 할 줄 아는 것이 너무 많은 사람으로 살았다. 방황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그 속에서 택한 건 쓰는 삶이다. 뾰족하고 날카로운 것을 씹는 심정으로 택한 삶에 들여온 첫 발자취가 책 《사랑하겠다는데도》로 탄생했다. 작가는 "사랑이 헤퍼 더 자주, 더 많이 아팠다. 사랑이 헤픈 사람으로 사는 것이 축복인지, 저주인지 알 수 없음에 괴로운 날이 훨씬 많았다"라고 말하면서도 이 책을 쓰는 동안엔 축복이라 느끼며 살았다며 덧붙였다. 스물둘 언저리부터 서른 초입에 이르기까지, 배윤음 개인 SNS와 일기장에 흩뿌린 사랑의 단상들이 모였다. 스물둘의 그녀와 서른의 그녀는 꼭 다른 사람 같다. 순서를 알지 못하게 배치했다지만, 어렴풋이 알 것도 같다. 그 시절 배윤음을 추적하는 재미가 숨겨져 있다. 그리고 그건 곧 이 책을 읽는 당신과 동일시된다. 왜냐면, 사랑은 모두가 똑같이 하는 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