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변화 앞에서 필요한 것은 ‘근원적인 질문’
왜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은, 우리가 지금 어디에 서 있는지 알려준다. 우리의 일터 그리고 우리 삶의 터전인 대한민국은 지금, 지은이가 이직을 통해 세계가 완전히 달라지는 듯한 변화를 경험했다고 말한 것과 같은 상황에 있다. 산업이 빠르게 변하고, 사라질 직업의 종류와 새로 등장할 일의 모습에 대한 논의가 매일 이어진다. 우리는 거대한 변화 속에 있다. 빠르게 따라가거나 나란히 걷기 위해 매일 분석하고 예측하고 이동한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당신이 자신의 일에 불안을 느끼거나, 당신의 회사가 위기에 빠져 있다 느낀다면, 이런 거대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서가 아니다. 세계 속 한국의 변화를 내 삶으로 끌어들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성장이 유일한 목표였던 과거 대한민국이 일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더 높은 성과, 더 많은 매출,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를 내 삶과 회사의 비전으로 삼고 있기 때문은 아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상상했던 미래에 와 있다. 단순히 산업의 형태를 바꾸는 것만으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기가 쉽지 않아졌다. 산업의 이동뿐만 아니라, 우리는 국내에서 글로벌로, 시장의 이동을 동시에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다각도에서 새로운 변화가 밀려올 때, 이전에 유용했던 방법은 더 이상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때 우리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사는가, 왜 일을 하는가와 같은 질문.
이제 우리는 해외 유명 석학도, 해외 유명 컨설턴트도 아닌 우리 스스로 질문을 하고 답을 찾아야 할 때에 와 있다. 우리가 던지는 질문과 답이 이미 세계와 함께 이루어지고 있다는 새로운 인식-마인드셋-이 필요하다.이런 때 글로벌 비즈니스 현장을 오랫동안 누비며 그 세계를 자신의 삶으로 끌어들인 지은이의 경험과 통찰은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이야기일 것이다. 그의 이야기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그가 몸담고 있는 분야에도 있다. 이 책은 5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가진 테크 분야가 아닌, 몇 번에 걸친 산업의 변화 속에서도 100년, 150년 넘게 사업을 지속하고 있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17년 동안 일한 한국인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기업이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해 우리는 이미 다양한 글로벌 테크 기업의 예를 통해 봐왔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이 사업을 지속하는 힘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는 국내 도서는 이 책이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지은이는 글로벌 헬스케어 분야에서 최고를 다투는 두 회사, 한국화이자제약과 한국존슨앤드존슨에서의 경험을 전직 기자다운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풀어놓는다. 이 책은 글로벌 시장에 진출했지만 회사 내부에 생긴 새로운 변화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막막한 기업인이나, 세계 시장을 단 1퍼센트라도 이미 경험하고 있는 한국의 모든 직장인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도전해 성취하고 때론 실패하지만,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의 이야기.그리고 당신의 이야기.
글로벌 비즈니스 세계에 해외 석학들이 강조해온 다양한 이론과 현상이 있다. 왜 일을 하는가,라는 질문부터 회복탄력성, 다양성, 포용성, 개방성, 진정성, 공감, 파워 프레젠테이션과 같은 이론이나 포모(FOMO, 소외에 대한 두려움)와 같은 새로운 현상 등이 그것이다. 이 모든 것을 한국인으로, 전 세계인과 함께하는 일터에서 직접 경험하고, 도전해서 성취하고, 때론 도전한 일에 실패해도 그를 통해 배우고 성장하는 사람의 이야기이기에 지금까지 만난 그 어떤 이야기보다 생생하다. 그렇다고 이 책이 유명 글로벌 기업 임원의 성공담이나 멘토링을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지은이는 여전히 일을 통해 성장하는 직장인의 삶을 있는 그대로 기록하고, 또한 임원이기에 경험할 수 있었던 세계를 나누고 싶은 마음으로 이 책을 시작했다. 그는 자신의 이야기가 다시 당신의 이야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2년 동안 여러 차례 퇴고를 거듭했다.
지은이는 스스로 평범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그의 첫 직업은 기자였다. 그림과 글을 좋아한 자신은 글로벌 기업과 거리가 먼 사람이라 생각했으며, 오직 취재 대상으로만 생각했던 그곳에 우연히 도전해 지금에 이른 것이라고 말한다. 이직을 결정하는 것도, 출근한 첫 날도 두려웠다고도 고백한다. 지은이 특유의 진솔함은 독자를 이야기 바깥이 아니라, 지은이 가까이에 앉게 한다. 마치 〈유퀴즈〉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처럼 작은 의자에 앉아 그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이야기하듯 풀어놓는데, 그는 이를 두고 ‘화롯가 대화(노변정담)’라고 말한다. 그렇기에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먼저 다가오는데, 그런 이야기야말로 우리의 삶을 아주 조금씩 변화시킨다.
수많은 학자와 비즈니스 리더들이 인용하는 니체의 말이 있다.
“왜(Why)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How)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왜’를 알면 우리가 귀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몰입하고 있는 ‘어떻게’는 따라온다.
여기 ‘왜’라는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답을 찾아가는 여정을 솔직하게 나누는 사람이 당신 앞에 있다.
일과 인생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사실 그것은 일과 인생에서 성공과 행복을 꿈꾸는 아주 인간적이고 지혜로운 당신이라서 겪는 것이기에, 더욱 이 책, 그리고 이 책의 지은이와 만나기를 권한다.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아주 솔직한 태도로 이야기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만큼 행복하고 성공적인 인생도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