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드러낼 수 있는 용기
살다 보면 우리는 어쩔 수 없이 다양한 불편함을 마주하게 된다. 타인의 욕설, 잔소리, 조롱, 비아냥, 소모적인 논쟁, 의도치 않은 상황에서의 당황함, 잘못된 소통으로 인한 분노, 그리고 선을 넘는 인간관계에서 오는 상처까지.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해 하기』는 그러한 불편함을 어떻게 반응해 왔는지 돌아보게 한다. 큰 소리를 내지 않고 어색한 상황을 피하려 했던, 모른 척하거나 속으로 삭이며, 그 순간이 지나가기를 바랐던 순간을 떠올리게 한다. 사실 불편함을 해소하지 않고 지내다 보면, 말도 안 되는 상황에서 엉뚱한 방향으로 터져 나오는 경우가 많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불편함을 제대로 표현하고 소통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불편하면 불편하다고 하자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해 하기』는 불편함을 불편함으로 남겨두지 않고, 그것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가르쳐주고 있다. ‘화는 반드시 화나게 만든 대상과 대면해 해결해야 한다’라는 책 속의 한 구절은 불편함을 마주하는 우리의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어 준다.
나를 화나게 만든 대상과 직접 대면하고 해결해야만 생성된 화를 온전히 소멸시킬 수 있다. 가난 때문에 화가 났다면 가난과, 부모 때문에 화가 났다면 부모와, 상사 때문에 화가 났다면 상사와 싸워야 한다. 그래야만 제대로 된 해결이 가능하다. 불편함을 느끼게 만든 대상에게 불편함을 표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불편을 느꼈다면 불편하다고 얘기해야 한다.
단순히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를 외치는 심정으로 온갖 불만을 토로하기 위해 책을 쓴 것은 아니다. 답답한 마음을 터놓을 공간이 필요했던 것도 일부 사실이지만 이 책을 쓰게 된 궁극적인 목적은 마지막 네 번째 장에 실려 있다. 사람들이 이런 불만을 함께 생각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 (중략) 아마도 몰랐거나 혹은 살아온 환경이 나 관습 안에서 몸에 밴 어떤 습관들이 무의식적으로 타인에게 불편함을 유발할 때가 더 많았으리라는 믿음. 그렇다면 희망은 있다. 알지 못하는 것이라면 알게 할 수 있고, 습관이라면 고칠 수 있으리라 믿는 순수한 희망 말이다. 어쩌면 그런 천진함이 이 책을 쓸 용기를 잠시 빌려주었는지도 모르겠다. - 프롤로그 중에서
불편함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찾아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해 하기』는 단순히 불편함을 불평하는 책이 아니다. 불편함을 말함으로써 편안함을 가질 수 있도록, 불편함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소통하는 법을 알려주는 데 목적이 있다. 동시에 나를 괴롭히는 불편함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아보고, 그 불편함을 제대로 이해하고 해소하는 과정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활동의 범위가 넓건 좁건, 인간이라면 누구나 자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말, 생각, 상황에 부딪히게 된다. 나를 불편하게 하는 것이 반복된다면 그것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주변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나에게 오는 불편함, 내가 주는 불편함이 불편함으로 끝나지 않고 편안함으로 이어질 방법을 포기하지 않아야 한다. 살아오는 동안 마주했던, 교사로서 지내온 경험한 저자의 솔직하고 애정 가득한 이야기가 담긴 『미안해하지 않고 불편해 하기』에서 그 힌트를 제공할 것이다. 나만 참아야 했던 이야기가 아니기에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대화하고 소통하게 될 것이며, 인간관계와 일상생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오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사회적으로 규정되는 역할들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은 모두의 소망이다. 나답게 살고 싶어서 자신을 찾아 나서는 모든 행위는 자유를 향한 간절한 외침이다. 다른 무엇으로도 규정되고 싶지 않고 오직 ‘나’ 자체로 존재하고 싶은 열망은 인간의 본능이자 궁극적 바람이다. 그렇게 우리는 ‘나’로 태어나서 어렵사리 ‘무엇’이 되었다가 또다시 기어코 ‘나’로 되돌아가려고 발버둥 치며 시간을 보낸다.
-〈우리는 모두 자신이 되고 싶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