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가정의 화평을 소망하는 가족 처세서!
《변화에 능숙한 삶》은 과도기 중심에 선 가족관계를 짚어보고 건강한 가정으로의 방향을 제시한 가족 처세서다. 가족 갈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넉넉하게 가슴을 열고 시대 흐름에 의식을 맞추라는 것이다. 가장(家長) 중심 가정경제에서 맞벌이 시대가 본격화되고, 여성의 지위가 급격한 현실에서 전통만을 고집하면 갈등의 골이 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과 부모 입김이 우세했던 시대를 살아온 세대에겐 어느 한쪽이 무조건 양보하라는 것으로 오해할 만한 이론이다. 그렇더라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야 할 사유가 있다. 사회문제로 대두된 가족 갈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비판과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렇다.
고부갈등의 난제 앞에서 남편과 아들 위치의 남자가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할지, 외도라는 불협화음이 가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작가가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것들을 다양한 각도로 조명하여 일침을 놓은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또 황혼이혼이 급증하는 이유는 무엇이며, 이혼 뒤의 삶과 재혼, 죽음과 장례절차까지, 때로는 소설처럼 가볍고 때로는 헌법처럼 준엄하다. 더러는 지나치게 솔직하고 비판적인 내용이 불편할 수 있겠으나 작가는 밝고 건강한 사회를 위한 사심 없는 바람이라고 일축한다. 감히 누구도 언급하지 못한 매서운 비판은 사람에 따라 감동과 채찍으로 다가올 것이다.
겨냥하는 독자층은 ‘결혼할 생각이 있거나 부부로 살아가는 모든 이들, 결혼한 자녀 또는 결혼할 자녀가 있는 모든 부모가 꼭 봐야 될 지침서’라고 이춘해 작가는 말한다.
《변화에 능숙한 삶》은 결혼에서 죽음까지를 총 8개 장(〈1장. 바람직한 결혼문화〉, 〈2장.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려면?〉, 〈3장. 고부갈등을 예방하려면?〉 〈4장. 외도(外道)〉, 〈5장. 이혼〉, 〈6장. 용서와 화해〉, 〈7장. 재혼〉, 〈8장. 아름다운 마무리〉)으로 나눠서 다루고 있다.
익히 잘 알고는 있지만 말하기도 실천하기도 어려운 주제인 결혼문화, 맞벌이 부부, 태교와 육아, 전업주부, 고부갈등, 외도(外道), 이혼, 재혼, 고령사회 적응기, 죽음을 맞이하는 자세와 장례 등에 망라해서 소개하고 있다. 특히 이춘해 작가가 자신과 주변의 사례를 솔직 담백하게 얘기하고 있는데, 각 에피소드마다 단편 실화소설을 읽는 것처럼 리얼하게 전개되어 재미와 교훈을 함께 주는 가족 처세서이자 한 권의 ‘가정보감(家政寶鑑)’으로 손색이 없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