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겨울 어느 늦은 밤, 만화가 흥아는 꿈 작업자 지윤에게 제안을 하나 합니다.
“언니, 내가 꾼 꿈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눠보자. 내가 지금까지 꿨던 꿈 중에 인상 깊었던 꿈이 많거든요. 그 꿈을 하나씩 하나씩 풀어가 보면 재밌을 거 같지 않아요?”
“응, 재밌겠다! 한 사람의 꿈을 쭉 따라가 보면 재밌는 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 근데... 시간을 좀 줘. 내가 정말 이 일을 원하는지 반응을 좀 보고 확실해지면 대답할게.”
그렇게 두 사람의 꿈 편지가 시작됐습니다. 2020년 1월 첫 번째 편지가 전해졌고, 마지막 편지가 2020년 12월이었으니, 꼭 일 년이 걸렸습니다. 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을 맞이하는 동안 두 사람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일 년 동안 들여다본 꿈은 모두 아홉 개입니다. 흥아는 그해 서른아홉이었고, 세 살짜리 아이를 둔 초보 엄마였습니다. 아홉 개의 꿈, 밤하늘의 달, 아이를 낳기까지의 9개월. 그래서 두 사람의 꿈 편지에 ‘아홉 달’이라는 제목을 달았습니다.
편지는 항상 과거의 꿈 이야기로 시작하지만, 결국엔 ‘지금의 나’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꿈과 현실, 무의식과 의식을 넘나들며, ‘삶’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편지에는 두 사람이 서로의 거울이 되어 마음을 비춰보는 과정이 담겨있습니다. 〈아홉 달〉을 읽는 동안, 여러분에게도 자신의 꿈과 현실, 마음을 비춰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봅니다.